비르지니오 메롤라 블로냐 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
[프라임경제] '서울형 사회적 경제모델 구축'을 위해 해외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지난 14일 블로냐시를 방문,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소비자 협동조합인 '코프 아드리아티카'와 협동조합 연합체 '레가코프'를 차례로 시찰했다.
또, 비르지니오 메롤라 블로냐 시장과 만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정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협동조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자마니 교수와 토론회를 가졌다.
박 시장이 첫 번째로 방문한 '코프 아드리아티카' 본사는 이페르 코프 등을 비롯한 대형 쇼핑몰 16개와 중·소형 쇼핑몰 138개를 운영, 연 매출액 19억499만 유로(2009년 기준, 한화 2조9000억원), 조합원수가 약 106만명에 이른다.
이 곳에서 박 시장은 '코프 아드리아티카'의 '일 바쏘도' 캠페인 등 대자본과의 경쟁에서 자영업자 및 중·소 영세 상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협동조합 적용 방안 등을 조사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탈리아 협동조합 연합체 중 규모가 가장 큰 '레가코프'의 블로냐 지부에 방문했다.
'레가코프'는 개별 협동조합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조직으로 1886년 설립, 소매·건설·제조·서비스·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의 1만5200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가입되어 있다.
박 시장은 '레가코프'를 통해 협동조합 활성화 뿐 아니라 이들 조직 간의 네트워크와 교육, 홍보, 인큐베이팅 등 협동조합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연합체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또 초기 자생적인 연합회 설립이 어려운 업종별로 연합회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모색했다.
그런가 하면 박 시장은 비르지니오 메롤라 블로냐 시장과 면담 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박 시장은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성공을 거둔 배경과 환경, 제도 등을 꼼꼼히 조사하고 서울시 협동조합 활성화 정책 반영과 양 도시 상호 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협동조합 분야 세계적 석학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를 볼로냐 대학에서 만나 협동조합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회를 가졌다.
자마니 교수는 토론회에서 "경쟁에는 두 종류가 있다. 타인을 이겨야 자신이 승리하는 경쟁이 잇고, 또 다른 경쟁은 바로 협력적 경쟁"이라면서 나도 이기고, 너도 이기는 경쟁, 함께 일하면서 둘 다 이기는 경쟁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자마니 교수로부터 협동조합의 실패 사례를 듣고 독립성과 자주성을 유지하면서 협동조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원방안은 논의했다.
박 시장은 "공동체 가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협동조합기업이 경기침체와 비정규직 문제, 높은 실업률과 중소자영업자의 몰락 등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라면서 "서울에서도 협동조합을 적극 활성화 해 사람이 기본 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이 설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지원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을 연구해 정책화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