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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금연정책은 담뱃세 인상"

ITC 한국보고서, 담배가격 부담 느끼는 흡연자 35% 불과해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1.15 14: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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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장 강력한 금연정책은 담뱃세 인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국립암센터는 국제 금연정책 평가 프로젝트인 ITC(the International Tobacco Control Policy Evaluation Project) 프로젝트 팀이 국내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TC 한국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ITC 한국 연구는 2005년, 2008년, 2010년 한국의 흡연자들을 표본 추출해 수행한 연구결과로, ITC 한국 보고서로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담배 가격이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요소임에도 불구, 한국은 2004년 12월 500원을 인상한 이후 7년간 담뱃세를 인상하지 않아 흡연율이 2007년 이후 남녀 모두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흡연자 중 35%만이 담배에 지출되는 돈이 부담돼 금연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담뱃세 인상을 통한 담배가격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담배가격이 부담돼 금연을 결심했다는 비율은 2005년 38%에서 2010년 27%까지 줄어들어 현재의 담배가격은 금연을 유도하는데 영향력이 현저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건강경고 그림 도입 등 정부가 보다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흡연자의 35% 이상이 담뱃값에 적힌 경고 문구를 관심있게 읽어봤는데, 2010년에는 25%로 그 비율이 감소했다.

'저타르', ‘순한' 등 오해의 여지가 있는 문구들이 규제없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 결과 30%의 흡연자들이 'light(약한)' 담배는 흡입하는 타르의 양이 적은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었으며, 20%의 흡연자들 역시 'light' 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ITC 프로젝트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른 금연 정책 영향 평가 연구에 동참하는 22개국(△캐나다 △미국 △영국 △호주 △아일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대한민국 △뉴질랜드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브라질 △모리셔스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케냐 △잠비아)의 금연분야 연구자 및 전문가 100명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