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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SM5 신화' 새로 쓰나? 심상찮은 중형시장

결국 '기술·디자인'으로…르노삼성 재기 발판

전훈식 기자 기자  2012.11.15 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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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선보인 SM5의 파급효과에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SM5 플래티넘은 진화된 새로운 디자인과 프리미엄 사양 탑재 등으로 기존 고품질의 명성을 이어갈 모양새다. 르노삼성차의 판매를 견인할 SM5 플래티넘을 집중 분석해봤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의 열풍과 계속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거대 점유율로 르노삼성은 다른 국산 브랜드들과 함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의 상황은 '4차종'이라는 한정된 생산 차종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일까. 르노삼성은 최근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는 뉴 SM3와 SM5 플래티넘을 출시함으로써 그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오랜 기간 새로워진 SM5를 기대하고 있던 소비자들의 기대 역시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번 SM5 플래티넘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그동안 SM5가 보여준 발자취와 이번 플래티넘 모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 거슬러 올라가면…'국민 중형차' 누른 1세대

지난 1998년 르노삼성은 '품질 제일주의로 자동차 문화를 선도한다'는 슬로건 아래 SM5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SM5는 당시로는 상상도 못할 품질과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에 큰 획을 그은 중형차 세그먼트의 상징과 같은 모델로, 이후 2세대(2004년)와 3세대(2010년) 모델을 거치며 웰빙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그 입지를 확고하게 지켜왔다.

   
르노삼성이 지난 1998년부터 국내 시장에 내놓은 SM5 시리즈는 웰빙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그 입지를 확고하게 지켜오고 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1세대·2세대·3세대·3세대 임프레션)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로 지난 1995년에 출발한 르노삼성차(당시 삼성차)는 닛산(일본)과 기술제휴를 맺고 닛산 공장 설비 및 부품을 조립 판매해 199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1세대 SM5다. 중형차 시장에서 '국민차'라 불리는 쏘나타(현대차)에게 처음으로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모델이기도 하다. 1998년 첫 출시한 1세대는 지난 2002년 7월 누적 판매량이 20만대를 돌파하고, 그해에만 1만777대 이상 판매되는 등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특히 1세대 SM5의 베이스가 '버블기' 닛산을 상징하는 동시에 붕괴 후 경영이 악화된 닛산을 지지하기도 하는 명차인 닛산 2세대 세피로(4세대 맥시마 동일 차종)인 만큼, 최상의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당시 모델에 장착된 6기통 VQ20 엔진과 VQ25 엔진은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될 정도로, 다른 차종에 비해 10년이 지나도 조용하고, 고장이 적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2세대 모델은 모더니즘의 사상에 의한 디자인을 도입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닛산 티아나(1세대)를 베이스로 제작돼 2005년 1월 출시됐다. 특히 2세대는 당시 건설교통부가 의뢰해 실시한 안전도 평가에서 정면 충돌시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품질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와 자타공인의 품질을 바탕으로 2009년 11월 누적 판매량이 70만대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몰이로 3세대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한동안 병행 생산될 정도였다.

르노 3세대 라구나를 베이스로 제작된 3세대 SM5(2010년 1월)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폭과 전고는 확대됐으나, 전장과 축거는 축소됐다. 하지만 1세대 때부터 이어온 품질과 내구성 면에서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겐 조금은 낮선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고자 르노삼성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2010년 9월에 1열 사이드 & 커튼 에어백과 블랙 베젤 헤드 램프를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한 2011년형이출시됐다. 아울러 그해 12월에는 2.5 모델에 6기통 2ZV 엔진이 추가됐는데, 4기통 M4RK와 달리, CVT가 아닌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뉴 엑스트로닉 변속기 △에너지 최적화 관리 시스템 △저구름저항 타이어 △중립 제어 기능 등을 적용하여 연비를 높인 에코 임프레션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6월에는 보스(Bose)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판매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트림을 추가 적용했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3세대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인지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체 국내 중형세단 시장 점유율이 12%에 멈췄다. 또 지난 10월 한 달간 내수에서 경쟁차종인 쏘나타와 K5가 각각 9834대, 6465대 판매한 것과 대비해 2710대 판매에 그치기도 했다.

'판매 부진'이라는 난관에 부딪친 르노삼성은 결국 많은 지적을 받아오던 디자인의 전면적인 변화를 가한 '플래티넘'을 선보였다. 기존 품격과 변함없는 가치는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완벽하게 새로워진 디자인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의 재탄생을 알리며 다시 한 번 가장 치열한 국내 중형차 시장에 대대적인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다짐이다.

◆SM5 플래티넘 '다시 돌기 시작한 톱니바퀴' 시발점

이번에 출시된 SM5 3.5 세대 모델격인 '뉴 SM5 플래티넘(Platinum)은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르노 본사로부터 디자인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아 진행하면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참여비중을 높였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는 디자인과 사양으로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은 뉴 SM5 플래티넘 출시 행사장에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SM5 플래티넘의 성공적인 출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진화된 SM5 플래티넘은 고품격과 역동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LED 신기술을 통한 하이테크 디자인 요소와 최고 시인성을 실현함으로써 중형차의 고급화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이번 SM5 플래티넘 전면부는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볼륨감 있는 후드 디자인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으며, 헤드램프 하단부에 LED 포지셔닝 램프를 채용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동급 최초로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적용함으로써 폭넓은 시야를 확보하여 안정성까지 한층 높여준다. 여기에 후드에서 범퍼 하단까지 일체형 라인으로 구성해 안정감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으며, 고급스러움과 볼륨감이 느껴지도록 라디에이터 그릴 및 범퍼 인테이크를 확대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혁신적인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최신 트렌드인 하이 웨이스트 라인 컨셉트를 적용한 측면부는 다이아몬드 커팅 투톤 휠 적용으로 고급스럽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공기역학이 고려된 사이드 미러 형상으로 풍절음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날렵한 이미지도 연출했다.

후면 디자인 역시 진보적이고 세련된 라인을 적용해 더욱 역동적이면서도 균형감 있게 변화됐다. 특히 직접 조명 타입의 LED와 면발광 타입의 LED를 동시에 적용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직접 조명 타입 LED는 반사경의 형상에 따라 빛을 반사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줌과 동시에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한편, 내부 디자인은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의 터치를 가미해 유러피언 스타일의 편안하고 안정된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을 실현했다.

새롭게 바뀐 3D 계기판은 일루미네이팅 효과를 적용해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그래픽 효과를 줬다. 특히 블랙 & 화이트의 절제된 색상으로 시인성을 극대화하고 간결한 알루 데코레이션과 밝고 스포티한 느낌의 웰컴 애니메이션을 강화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또 오디오 페시아 부분도 기존 모델 대비 버튼 수를 줄이고 배치를 조정해 조작성 개선과 함께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해 전체적으로 섬세한 디테일 측면을 강조했다.

SM5 플래티넘은 동급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최신 프리미엄 사양도 대거 장착했다. 우선 차선 변경시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 존재 연부를 감지해주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카드를 지니고 감지 영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도어와 트렁크 리드가 잠기는 '오토 클로징(Auto Closing)' 기능도 설치됐다.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은 운전자가 선택한 속도로 주행속도를 유지시켜주는 최첨단 편의 사양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채로도 선택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어 운전의 편리함과 연비운전에 유리하며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편의사양이다. 여기에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어해 주는 '스피드 리미터(Speed Limiter)' 기능은 도심 운전 및 속도 제한 구역에서 과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 안전 운전 및 연비 운전에도 유리하다.

최첨단 편의사양들이 적용된 SM5 플래티넘은 동급 최고의 연비와 스마트한 ECO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액티브하면서도 실용적인 최적의 운전 환경을 제공해 액티브 ECO 드라이빙을 구현했다. 특히 국내 가솔린 동급 차량 중 최고 수준의 연비인 14.1km/l를 구현하는 동시에 최첨단 2.0 CVTC II 가솔린 엔진을 최적으로 튜닝해 응답성 향상과 실용영역에서 최상의 성능 구현을 이끌어 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SM5 플래티넘은 SM5가 최고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으로 지켜 온 명성과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 걸맞은 품격 있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탄생한 모델"이라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SM5 플래티넘의 성공적인 출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이번 SM5 플래티넘의 내수 판매 목표를 연간 5만대(월 4000대 내외)로 선정했다. 최근 SM5의 판매 추이(9월 1959대·10월 2710대)를 감안한다면, 2배에 이르는 공격적인 목표치인 셈이다.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SM5 플래티넘이 경쟁사로 옮겨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SM5 플래티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된 이전 모델 대비 평균 1.8%(약 42만원)가 인상됐다. 5개 트림의 세부 가격은 △PE 2180만원 △SE 2307만원 △SE 플러스 2465만원 △LE 2612만원 △RE 275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