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한동일씨(맨 오른쪽)가 14일 전남대병원 6동 2층 회의실에서 자신의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자 후원금으로 송은규 전남대병원장(맨 왼쪽)에게 전달했다. |
[프라임경제] “우리 부부가 다른 부분에선 큰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음악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저에게 음악은 힘이자, 좋은 약입니다. 평소 암 투병 어린환자를 볼 때 마다 가슴 아팠는데 작은 정성이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남대학교병원에 세계적 피아니스트 부부의 사랑 나눔 감동이 울렸다.
한동일(71).이혜련(53)씨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 한동일씨 부부는 14일 오후 전남대학교병원 6동 2층 회의실에서 송은규 병원장에게 소아암환자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어린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한 씨 부부는 최근 광주문예회관에서 열었던 ‘한동일.이혜련 듀오콘서트-슈베르트’ 수익금 전액을 이날 후원금으로 기부했다.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은 이날 “어린 환자를 잘 치료해 뜻깊은 정성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씨는 이날 후원금을 전달 후 최근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단장한 1동 로비를 둘러보다 한 쪽에 놓여있는 피아노에 앉아 ‘엘리제를 위하여’를 즉석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한동일씨는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시절인 16세 때 뉴욕필과 협연무대를 가졌으며, 한국인 최초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1965년) 우승, 케네디 대통령 초청 백악관 공연 등 국제무대서 이름을 날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다.
함흥 출신인 한 씨 부부는 지난 2005년 50년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후 2010년 광주에 정착했다.
한 씨는 최근 한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광주가 정말 제 집이예요. 큰 무대에는 별 미련이 없습니다. 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고 싶어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피아노 연주도 들려주는 토크콘서트도 지속적으로 해보고 싶어요”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