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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삼성·현대카드' 카드업계 2위 자리 놓고 각축전

은행계 카드 시장점유율 하락세, 전업계 카드 순위 굳히기

이지숙 기자 기자  2012.11.14 17: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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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 2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 카드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신한카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2위를 지키던 국민카드는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존 3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던 삼성, 현대카드의 대결구도에 국민카드가 합세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구도는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 뒤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체크카드 제외)은 12.7%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카드의 14.1%, 현대카드의 13.3%에 뒤지는 수치로 꾸준히 2위를 유지하던 국민카드가 처음으로 4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은행계 카드사 점유율↓ 1위 신한 입지도 '흔들'

2위 국민카드 하락과 함께 1위 신한카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2010년 2분기를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올해 1분기 이용실적 기준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9%로, 2010년 2분기 22.1%를 정점으로 찍은 뒤 올해 1분기 20%대까지 밀렸다. 일부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카드 인수 후 신한카드가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다양한 업계 규제로 신용판매를 무작정 늘릴 수 없는 만큼 시장 확대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체크카드 집중에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들은 은행에서 분사하며 어음업무 성격을 지닌 기업 구매카드를 은행에 이관해 점유율이 크게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반영할 경우 국민카드는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전업계 '브랜드' 내세우며 자리 굳히기

신한카드·국민카드가 약세를 보이는 사이 삼성카드·현대카드는 나름 '선방'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1.8%에서 4분기 12.6%, 올해 상반기 14.1%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 오름세는 숫자카드 브랜드 효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카드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1년여 동안 135만장이 발급되는 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카드 또한 일시불 실적 27조원 정도를 기록해 KB국민카드 보다 5조원가량 앞섰으며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전 부분에서 KB국민카드를 추월했다. 현대카드의 상승세는 제휴, 혜택, 할인을 단순화한 제로카드와 법인카드 시장을 주요 공략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체크카드에 집중하며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실적에서 2위 자리를 내줬지만 향후 3사의 2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내년 우리카드 분사까지 이뤄지면 카드업계 경쟁이 더욱 불붙을 듯하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