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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덕? 탓?' 코스피 웃고 코스닥 울었다

코스피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 코스닥은 2%대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14 15: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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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기관발 매수공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이탈흐름에 밀려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개장 내내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1890선 회복에 성공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4포인트(0.23%) 오른 1894.04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오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35억원, 외국인은 7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총 108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 1484억4000만원의 매수세가 몰린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1098억5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져 총 4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석유화학 업종 동반약세, 반도체는 '활짝'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운수장비, 기계, 통신업, 은행 등이 1% 이상 강세였고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건설업, 운수창고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5.30% 급락했고 섬유의복, 의약품, 서비스업 등도 1% 이상 밀렸다. 화학, 중형주, 비금속광물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0.44%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도 2.12%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LG화학이 1.99% 밀린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은 약세 마감했고 포스코와 기아차는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석유화학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실물경기에 취약한 업황 특성을 고려했을 때 4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금호석유가 5.1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화케미칼, LG화학이 2% 가까이 내렸고 호남석유도 0.98% 약세였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추세 진정에 빠른 D램 가격 바닥권 탈피 기대감이 작용하며 5% 가까이 급등했고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SK텔레콤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휠라코리아는 미국 소비심리 개선과 아큐시네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로 4%대 상승했다.

반면 NHN은 자사주 취득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창구로 매도물량이 집중되며 5.98% 급락했으며 GS리테일 역시 양호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5%대 하락했다. 베이직하우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에 3.91% 큰 폭 내렸다.

◆잦아든 유로존 이슈, 국내증시 기간조정 불가피

그리스가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디폴트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20일 EU재무장관회의에서 추가 구제금융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를 육박했던 스페인 10년 금리가 최근 5%대로 하락했고 유로존 리스크 지표들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유로존 재정위기는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수급기반이 약화된 상태"라며 "당분간 기간조정이 이어지면서 주변 변수를 확인하고자 하는 시장 심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게 유리해 보이며 대외변수 개선 시까지는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33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등 482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에스엠 하한가 '쇼크' 이익 냈는데 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밀리며 2% 이상 급락했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503.24로 전일대비 10.56포인트(2.06%) 떨어졌다.

이날 지수 급락의 원인은 수급악화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한 하락세 탓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0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억원, 39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제조와 화학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오락/문화가 7.9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출판·매체복제, 컴퓨터서비스 등도 4% 이상 밀렸다. 디지털콘텐츠, IT소프트웨어, 코스닥스타30, 유통, 섬유·의류,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2~3%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셀트리온이 0.20%, 서울반도체가 5.85% 급등했고 포스코켐텍이 0.87% 오른 것을 제외하고 시총 순위 15위권 종목들 모두 약세였다. 파라다이스가 2.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가 나란히 약세였고 에스엠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에스엠은 이날 발표한 실적 공시에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반도체 패키징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11월 상반월 D램 고정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진정됨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마이크론과 STS반도체가 나란히 4% 이상 급등했고 시그네틱스 역시 1% 넘게 상승했다.

솔브레인은 3분기 영업이익이 1559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6% 가까이 뛰었으며 게임빌 역시 4분기 대규모 신규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호조 전망에 강세 출발했으나 3.41% 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27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5개 등 673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46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