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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베리타스' 신은정 감독 장례식 엄수

12일 광주 영락공원에 안장 "가슴에 큰 구멍 났다"

김성태 기자 기자  2012.11.14 09: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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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은정 감독의 추도식이 광주 영락공원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유가족, 지인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프라임경제] 지난 3일(한국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사망한 고 신은정 감독의 추도식이 12일 광주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독립영화감독 고 신은정 장례위원회는 광주 영락공원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을 가진 후 영락공원 납골당(제2추모관)에 유골을 안치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 신은정 감독의 남편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 등 유가족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영상인, 지인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례위원회는 발인 후 고인의 모교인 전남대학교 사회대, 고인의 집, 망월동 5.18 구묘역 등을 들러 고인을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장례위원회는 운구차에 '하버드의 탐욕을 폭로한 광주의 딸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고인의 생전 활동을 기렸다.

고인, 카치아피카스 교수와 친분이 두터운 나간채 전남대 교수는 조사를 통해 "열정에 찬 젊은 전사의 영면 앞에서 우리는 진한 상실의 아픔을 감출 길 없다"고 애도했다.

이어 나 교수는 "살아남아 있는 우리들은 내일 더 굳센 영혼의 다짐 속에서 다시 만나야 함을 기원한다"며 "못다 간 그 길을 다시 걷고 피우다 중간에 그친 그 꽃에 빛나는 열매를 맺어야 하는 약속과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고인과 다큐멘터리 '베리타스 :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작업에 참여했던 최성욱 감독은 "어제(11일) 밤 추도식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해 봤지만 이 슬픔을 표현할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며 "고인의 보내는 장례식을 치르면서 고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게되었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고 신은정 감독과 만나 사랑을 나눴던 시절을 상기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가슴 한 켠에 큰 구멍이 생겼다"고 슬퍼했다.

추도식을 마친 후 제1추모관에 유골이 안치되자 카치아피카스 교수 등 유가족들은 오열했으며 추도식 참석자들도 슬픈 눈물을 훔쳤다.

한편 고 신은정 감독은 2011년 다큐멘터리 'VERITAS(베리타스) :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하버드 대학의 탐욕과 어두운 역사를 드러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베리타스'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인디영화의 산실인 뉴욕국제독립영화제(NYIFF)에서 다큐부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미국 등 여러 도시에서 수십 차례에 걸친 상영회를 열었다.

고 신 감독은 다큐에 이어 올 6월에는 책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 하버드는 세계를 어떻게 지배해 왔는가(시대의창 펴냄)'를 출간했다. 사망 직전까지 그는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 하버드는 세계를 어떻게 지배해 왔는가' 영어판 출간을 위해 영어 번역 작업 중이었다.

[신은정 감독] 약력 및 경력

- 1972년 : 광주 출생
- 1991년 :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입학
- 1995년 : 2월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 2000년∼2004년 : 광주인권영화제 기획자(프로그래머)로 활동
- 1995년∼2004년 : 광주방송과 KBS광주총국 방송작가로 활동
- 2004년 : 미국의 진보학자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웬트워스 공과대학)와 결혼
- 2005년 : 미국 보스턴 거주
- 2010년 : 단편 다큐멘터리 <광주항쟁의 유산> 제작
- 2011년 : 장편 다큐멘터리 <베리타스 :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제작
- 2011년 : 뉴욕국제독립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수상
- 2011년 : 서울국제변방연극제 초청 상연
- 2012년 : 터키 국제노동영화제 초청 상연
- 2012년 :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 하버드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해 왔는가>(시대의 창 펴냄) 출간
- 2011년 ∼2012년 현재 : 다큐멘터리 <베리타스 :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미국 25개 도시 및 대학, 한국 주요 도시에서 상영회 진행.
- 2012년 현재까지 :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 - 하버드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해 왔는가> 영어판 책 출간을 위해 영어 번역 작업 중 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