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유통특집]대기업 프렌차이즈 배제시켰다, 왜?…②갤러리아백화점

포기하고 선택하라…'혁신 패러다임'은 이렇게 얻는 것

전지현 기자 기자  2012.11.13 11:40: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10월5일,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가 취임 후 첫 나들이에 나섰다. 88일간의 기적 '고메이 494(Gourmet 494)'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마켓(Grocery)과 식음시설(Restaurant)을 결합해 '그로서란트(Grocerant)' 개념을 탄생시킨 갤러리아백화점의 박 대표는 '고메이494' 콘셉트에 맞게 이날 쉐프 복장으로 언론 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지난 88일간 해외 곳곳을 면밀히 살피며 개발한 '고메이494'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피력했다. 하지만 이날, 그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갤러리아백화점의 '제2의 성장 시대 진입'에 대한 선언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전략은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통한 변화’였다.

◆고메이494, 갤러리아 명품관의 심장이자 변화의 출발점

갤러리아 명품관은 기존 식품관인 '고메이 엠포리엄(Gourmet Emporium)'의 전면 새 단장 공사를 통해 '고메이 494(Gourmet 494)'를 오픈했다. 무엇보다 3월에 부임한 박세훈 대표이사의 첫 프로젝트 결과이기에 업계에서 이목을 끌었다. 고메이 494는 박 대표이사가 업무 담당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온 소통의 결과물.

   
'고메이494'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이사(사진 가운데) 및 협력업체.
기획 단계부터 업체 선정, 메뉴 선정, 품질, 진열, 새로운 서비스 개발까지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다. 맛 집 선정 시에는 모든 후보업체에 대해 일일이 시식하며 임직원들과 토론회를 거쳐 선정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고메이 494(Gourmet 494)'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포맷인 '그로서란트(Grocerant=Grocery(마켓)+Restaurant(식음시설))'이라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푸드 부띠크로 재탄했다. 총 영업면적은 기존 대비 523㎡(159평) 확대된 3227㎡ (978평). 식음 공간 구성비를 전체 면적의 57%로(총 1841㎡) 강화하고, 고객이 식사하는 좌석 수 역시 기존 113석에서 300석으로 확대하며 ‘그로서란트’의 콘셉트를 구현했다.

   
'고메이494' 매장 내부.
'고메이494'는 획일적이던 백화점 식품관에서 탈피,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와 MD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지난 10월5일 오픈 이후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가까운 신장을 보이고 있다.

고메이494를 통해 갤러리아가 국내 최초로 새롭게 시도하는 서비스와 마케팅 기법은 고객에 높은 호응은 물론, 동종업계에 벤칭마킹 대상으로 떠오를 만큼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식품관에서 볼 수 없던 새로움 가득한 서비스와 맛으로 이른바 '고메이 494 스타일'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곳곳에 가득한 새로운 서비스와 판매기법을 선보이는 고메이 494이지만,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고메이 494에 입점된 맛집들로 대형 유통업체 상생실천의 모범 사례가 된다는 점이다. 

지난 10월4일 고메이494 프리오픈 행사에서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고메이 494는 상생모델의 하나다. 감각있는 장인들을 모시기 위해 처음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배제하고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협업할 곳을 찾았다"면서 "수수료도 경쟁사보다 파격적으로 낮추는 한편 이윤의 일부를 협력업체에 되돌려주고 고객에게도 보다 퀄리티 있는 서비스로 되돌려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메이 494는 입점 맛집에 대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를 배제하고, 동업계에 입점 되지 않은 중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최고의 맛집 전문점을 선보였다. 최고의 맛집 선정을 위해 박 대표는 50여명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입점업체 선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

또한 유명 쉐프를 영입하기 위해 비오는 날 직접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찾아갈 만큼 갤러리아는 고메이 494에 입점할 맛집 선정에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강남 주부들을 초빙해 시식 테스트를 진행 검증했다.

   
'고메이494' 매장 내부.
갤러리아는 고메이 494의 맛집 선정을 '삼고초려' 이상이라 표현하고 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들어온 만큼 갤러리아는 고메이 494에 입점된 맛집들이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자영업자와의 대표적인 성공적인 상생모델를 제시하며 협력업체와 새로운 '윈윈(Win Win)' 방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아는 우선 고메이 494에 입점하는 맛집들에 대해서 동종업계 대비 현격히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며, 매장 구성에 필요한 인테리어비를 지원했다.

금전적 지원 외에도 마케팅적인 지원으로 입점업체 맛집 소개와 함께 본점 위치가 담긴 '고메이 맛 지도'와 메뉴보드에는 해당 브랜드 로고와 본점 주소가 기재돼 고객에게 홍보했다. 무엇보다 입점 맛집이 최상의 맛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음식재료가 떨어지면 백화점 매장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판매를 종료하는 '솔드아웃제'를 도입했다.

규모의 경쟁을 넘어서는 서비스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푸드 부띠끄의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 494에 대해 박세훈 갤러리아 대표는 "고메이494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심장이자 갤러리아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규모의 경쟁을 넘어서는 서비스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푸드 부티크로서 고객·협력업체에게 박수받는 식품관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