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유통 기업들의 체감 경기 역시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은 열릴 줄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단기적인 매출 향상에 급급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전략 변화 및 강화로 업계 패러다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기업들이 있다. 동종 업계 경쟁사에게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며 시장 판도 변화에 '롤 모델'이 되고 있는 분야별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을 살펴봤다. BGF리테일, 갤러리아백화점, 신라면세점 등의 순으로 이들의 활동상을 정리했다.
지난 8월1일 BGF리테일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발사됐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보광훼미리마트가 한국형 편의점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22년간 사용해오던 일본 브랜드 '훼미리마트'를 과감히 버린 것이다.
BGF리테일은 CU(씨유)를 통해 지난 22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고유 자산으로 만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것을 꾀했다.
단순 간판 교체가 아닌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의 세계화를 내세워 편의점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BGF리테일의 변화가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드와 기술을 제공받던 업체가 독자브랜드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호 대등한 파트너쉽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담은 '대한민국 편의점'
CU의 등장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새로운 변화에 진입했음을 의미했다. 천편일률적인 국내 편의점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의 변화 요구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었다.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점포형태와 운영방식이 20년 전 도입 당시와 큰 변화가 없어 업체 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여론의 지적이 많았던 것이다.
이는 BGF리테일이 21세기 한국형 편의점 모델 CU를 개발하는데 가장 주요한 배경이 됐다. BGF리테일은 CU를 통해 가맹점주에게는 점포운영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문화공간이라는 점을 변화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BGF리테일은 지난 8월1일 22년간 사용한 '훼미리마트' 상호를 버리고 '한국형 편의점'을 추구한 CU로 변경했다. CU 광장점 전경. |
◆매장, 상품, 서비스 등 다채로운 변화로 고객 만족도 높여
BGF리테일은 우선 한국형 편의점 추구의 일환으로 고객 이용 편리를 위해 매장 공간을 최대한 넓혔다. 매장 레이아웃은 서랍식진열대, 카운터일체형 껌진열대, 콤비프리저(이중냉동고) 등 새로운 집기를 활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넓어진 공간은 다시 시식대, 테이블 등 고객들의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CU 서랍식진열대. |
또한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 만족도를 느낄 PB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가격대비 실속있는 PB상품을 집중 개발, 프리미엄 상품을 포함한 전체 상품 카테고리에서 PB상품의 구성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 이외에도 CU가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 역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CU는 지난 9월부터 유통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율을 내세운 독자적인 'CU멤버십 카드' 운영을 시작했다.
'CU멤버십 카드'는 상품 구매 금액의 2~3%의 금액이 포인트로 차등 적립되고 주류 구매 시에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10월부터는 'CU멤버십'과 '소셜커머스' 형태를 결합한 '이달의 포인트 상품' 서비스를 통해 편의점의 인기 상품들을 50%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혜택이 커졌다.
아울러 메인 슬로건 '당신을 위한 편의점'에서 알 수 있듯 CU의 모든 활동을 이용자 중심에 맞췄다. 기존의 편의점에서는 상품이 주인공이었다면 CU(씨유)에서는 편의점의 이용 주체인 고객이 주인공이 되는 경영 원칙을 내세운 것이다. 그 중 고객과의 최접점인 서비스 강화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서비스 제도와 전략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