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한해 주상복합을 포함한 서울 아파트 분양실적은 11월2일 기준 31개단지 6438가구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10년 새 분양실적이 가장 좋았던 해는 2003년으로, 당시 분양된 아파트 수는 2만3177가구에 달했다. 올해와 비교해 3.6배가량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이다. 반면, 올해를 제외하고 공급실적이 가장 적었던 때는 2006년으로, 고작 6918가구 분양되는 데 그쳤다.
아파트 분양실적이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랜 부동산경기 침체와 아파트값 하락에 따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올해 분양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는 무엇보다 오랜 부동산침체 탓이 커 보인다.
실제 올 1월 분양에 나선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2월 들어 546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을 뿐이다. 이러한 지지부진한 상황은 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3월이 돼서야 조금 나아졌다. 3월부터 여름 장마 전인 6월까지 약 4개월 간 공급된 물량은 4419가구로, 올해 공급량의 68%가 이때 나왔다.
이어 물량은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7월에는 '서울숲 2차 푸르지오' 31가구 공급되는 데 그쳤다. 8월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서 500가구 이상이 나오면서 총 573가구가 공급되긴 했지만, 실제 분양단지는 2곳에 불과했다.
가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9월에는 아예 공급이 없었으며, 그나마 10월 747가구가 반짝 분양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어 11월 현재 신대림 신동아파밀리에와 상도엠코타운 센트럴파트 2개 단지 122가구가 분양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것 또한 분양물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1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연초와 비교해 4.28% 뚝 떨어졌다. 하락폭으로만 따지면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1.79%) 이후 최고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오는 26일 대통령 후보등록 마감일을 전후로 올해 분양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며 "후보등록 마감 후 소비자 관심사가 대선으로 옮겨갈 테고 19일 대통령선거 후 바로 연말연시로 접어들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시기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