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털사이트 다음(035720)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색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하며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음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라는 우려와 함께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긍정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다음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095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각각 6.1%, 28.4%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경기침체로 온라인 광고가 위축세를 보였으며 그중에서도 검색광고 실적이 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광고(446억원)은 지난해 보다 6.5%, 전분기에 비해서는 3.4%나 감소했다.
최순관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검색광고 단가 상승 및 수수료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2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마이피플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과 스포츠 장르의 온라인 게임을 통한 성장이 예상되다"면서도 "광고경기 둔화에 따른 2013년 주당순이익(EPS)을 6.9%로 하향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분기 전망에 대해 "올해까지 오버추어와의 검색광고 대행 계약이 예정돼 있어 4분기 검색광고는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당분간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대엽 동부증권 연구원도 다음의 단기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다음이 2012년 국내 광고 경기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단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 자체 플랫폼 안착 "기다려볼만"
전문가들은 다음이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하기 위해서는 PC기반 사업에서 벗어나 모바일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신규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다음에 대해 모바일 중심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며 다음의 PC 검색쿼리 점유율은 20% 초반대인 반면, 모바일 검색쿼리 점유율은 15% 중반대로 모바일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 성장성이 크다는 점과 자체 광고로 전환한 이후 성공적인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모바일 트래픽 개선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 헤게모니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경쟁강도는 과거 대비 더 커졌다"며 현 모바일 환경이 녹녹치 만은 많음을 지적했다.
한편, 다음의 자체 플랫폼 안착에 기대를 걸며 좀 더 기다려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한우 HN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오버추어의 파트너가 동사로 이동하게 되면 기존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인 아담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다음이 국내 2위 포털 사업자로 안정된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고, 모바일광고 및 온라인 게임, 모바일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경기 침체 및 광고 플랫폼 계약 변경 등으로 실적은 저조하였지만, 향후 자체 플랫폼 안착을 지켜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오버추어와 야후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덕분에 다음 자체의 플랫폼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이 내년에 "경쟁자 없는 2위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다음의 자체광고 플랫폼 운영에 따른 오버추어 철수와 야후코리아의 사업 종료로 예상보다 빨리 자체 검색광고의 경쟁력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내년 상반기 이후 경쟁력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