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서울시 다시함께상담센터가 지난 3년간(2009~2012년)의 성매매 피해자 상담내용 및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1일 다시함께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총 3만4919건의 상담을 진행한 결과, 성매매 피해여성 유입연령은 낮아지고 2명 중 1명은 성폭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매매 피해사례 78명을 선정해 가정환경부터 성매매 유입과정, 그리고 탈성매매에 이르기까지의 어려움 등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최초 성매매 경험 연령'은 13세부터 19세 이하가 39%로 가장 높았고, 20~25세 이하 29%, 26~35세 이하 19%, 36세 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74%는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출한 시기는 '중학생 때'가 72%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와 관련 다시함께상담센터는 "이는 성매매 피해자 3명 중 1명 이상은 청소년기에 학업중단, 가출 등의 상태로 성매매에 최초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청소년 성매매 예방 및 조기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성매매 피해자 심층분석 결과, 가정폭력 경험에 대해 55%가 '있다'라고 응답했고, 그 피해 정도에 대해 44% 이상이 '주 3회 이상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폭력 피해의 경우, 응답자의 50%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고, 성폭력 경험 시기로 '아동·청소년기'가 72%를 차지해 충격을 줬다.
또 성매매 피해자는 탈성매매 후에도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87%가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고, 현재 심리상태에 대해 54% 이상이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34%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고 답하기도 했다. 극단적 사례로는 64%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그 중 68%는 2회 이상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성매매 피해자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으며, 성매매가 성폭력·가정폭력과 깊이 연루된 문제라는 것을 이번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성매매 피해자의 인권보호와 성매매 예방을 위해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개소한 다시함께상담센터는 성매매 예방 및 인권보호를 목적으로 성매매 피해자 상담과 법률, 의료, 심리, 자활지원, 성매매 예방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성매매 예방 및 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해 양질의 상담서비스와 관련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