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전국의 삼촌들이 일제히 멘붕(멘탈붕괴)에 빠졌습니다. '국민여동생' 아이유의 사생활 유출 논란 탓에 주요 뉴스 대부분이 빛을 잃는 모습이랄까. 각 매체 연예부 기자들의 손가락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사진 한 장은 주말의 충격을 넘어 월요일 주식시장에까지 태풍의 핵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12일 주식시장에서 로엔의 주가가 오전 11시10분 현재 2% 이상 상승세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불거진 소속가수 아이유의 사생활 유출 논란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삼촌주주들은 아이유를 버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적어도 주가 상으로는 '여신 아이유'의 날개가 꺾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12일 개장 직후 로엔의 주가는 2% 이상 밀리며 고전했으나 이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장중 2% 이상 오르며 완전히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0.3%대의 약보합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지요.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들여다보면 오전 10시30분 현재 거래량은 전일대비 절반을 약간 웃도는 10만7000여주 정도, 매도상위와 매수상위 모두 키움증권으로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지만 적극적인 손바뀜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1만2500여주 정도의 매기가 유입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입니다. 기관 역시 전일 1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유 한 명의 명운에 따라 휘청거릴 만큼 로엔의 수익구조가 열악한 것은 아닙니다. '멜론'이라는 대형 음원사이트를 소유하고 있고 SK텔레콤 등 통신사를 통한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을 통해 당장 내년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요. 아이유의 인기는 로엔의 사업영역 중 하나인 제작 부문에서의 '플러스 알파' 정도인 셈입니다.
아이유의 과거 발언처럼 "팬들의 뒤통수를 친" 사진 한 장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잔잔한 편입니다. 하긴 남과 북이 상시 전투대비 상황으로 대치중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어느 순간부터 꿈쩍 않는 한국증시의 '강철멘탈'을 감안하면 놀랄 일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