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차(회장 정몽구·005380)가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인 해외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자동차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Sao Paulo)주 삐라시까바(Piracicaba)시에서 현대차 브라질공장(HMB, Hyundai Motor Brasil)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브라질 생산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 공장 건설에 들어간 뒤 약 25개월이 흐른 시간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쉘 테메르(Michel Temer) 브라질 부통령, 제라우두 알키민(Geraldo Alckmin)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Barjas Negri) 삐라시까바 시장, 구본우 주 브라질 대사, 김재홍 지식경제부 차관보 등 한국 및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 현대차 임직원, 협력업체 임직원, 브라질 딜러 및 해외 대리점 대표 등 총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미쉘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사진 오른쪽)이 브라질 공장 완공을 알리는 기념 레버를 당기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테메르 부통령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약 2년간의 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브라질공장 가동을 계기로 양국간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는 이번 브라질공장 가동으로 5000여 개에 이르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부품업체를 적극 육성하는 등 브라질 자동차 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쉘 테메르(Michel Temer) 브라질 부통령은 "오늘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 준공식은 기업과 주 정부의 협력과 융합을 잘 보여주는 행사"라며 "세계적인 기업 현대자동차가 이 곳에 공장을 건설하고, 지역사회의 포옹을 받으며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브라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총 7억달러(한화 약 7700억원)가 투자된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전체 약 139만m²(약 42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물류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6.9만m2(약 2만1000평) 규모로 지어졌다.
특히 용접을 통해 차량의 겉모습을 만들어내는 '차체공정'은 자동화율 100%를 달성, 전 과정이 100여대의 로봇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며, '의장공정'에는 기존 다종·대량의 부품을 라인 옆에 적재하는 '파렛트 공급 방식' 대신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을 현대차 해외 공장 최초로 도입했다.
'원-키트' 방식은 기존 대량의 부품 적재로 인한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해당 차량의 부품만을 사용함으로써 잘못된 부품 결합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이다.
연간 최대 15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9월부터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를 본격 양산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2만6000여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또한 공장 운영이 본격화되는 2013년에는 공장 전면 가동을 통해 생산대수를 15만대로 늘리는 한편 SUV 형태의 'HB20X'와 'HB 세단형 모델'(차명 미정) 등 'HB20'에서 파생된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을 선보여, 중남미 최대 시장이자 급부상하는 신흥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