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발 재정절벽 위기론이 대두되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코스피 지수 역시 힘 빠진 흐름 속에 1900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포인트(0.52%) 하락한 1904.4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이 악화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879억원을 순매수한 것에 이어 기관도 하루 만에 사자세로 돌아서며 총 63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는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반면 2669억원어치의 현물을 팔아치웠다.
◆외국인·PR매도에 흔들린 코스피
전일 만기충격이 이틀째 이어진 듯 프로그램매매에서의 매도 공세도 이어졌다. 차익거래에서 1343억500만원, 비차익거래도 1211억6300만원의 순매도가 몰리며 총 25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상당수 업종이 하락했으나 섬유의복, 의료정밀이 2% 이상 상승했으며 종이목재, 의약품, 운수창고, 소형주, 서비스업, 통신업 등은 강세였다. 반면 음식료업, 은행, 건설업, 기계, 철강금속 등이 1% 넘게 밀렸고 운수장비, 보험, 금융업,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제조업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67%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LG디스플레이 등도 하락했다. 미국에서 연비 관련 집단소송에 휘말린 현대차가 0.47% 강세를 유지한 반면 계열주인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Lg화학과 삼성생명은 각각 0.65%, 0.22%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연비과장 사태 관련주 동반약세
특징주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관련 집단소송 제기 소식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동반 하락했고 현대위아, 만도 등도 1% 넘게 밀렸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SPA브랜드 성장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며 10.44% 급등한 반면 롯데쇼핑은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에 2% 가까이 밀렸다.
현대하이스코는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리스크와 컬러강판 등 과징금 부과 이슈 등이 불거지며 4% 가까이 주저 앉았다. 대림산업은 검찰 압수수색에 이어 삼호의 유상증자 참여설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며 2%대 하락했으며 SKC는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로 6%대 하락했다.
대표적인 수출주도형 내수주로 각광받았던 빙그레는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2.28% 내렸다. 흥행참패를 겪으며 힘겨운 코스피 입성기를 거친 헬로비전은 첫 거래일을 2.65% 상승세로 마감하며 선전했다.
◆중국 경기바닥론 부상, 시장 주목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중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PMI에 이어 금일 발표된 CPI, PPI 등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 기계, 화학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2.75%로 동결했으나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이 시장에 팽배한 상황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장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정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한편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36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등 446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520선 재탈환 눈앞
코스닥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며 520선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코스닥 지수는 정리대비 0.86포인트(0.17%) 오른 519.9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19억원, 외국인은 127억원을 동반매도했으며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34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방송서비스가 2.29% 상승한 것을 비롯해 통신방송서비스, IT부품, 의료/정밀기기, 코스닥신성장기업, 기타서비스, 섬유/의류, IT하드웨어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금융이 3.89% 급락했으며 인터넷, 출판/매체복제,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등은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가 각각 0.73%, 0.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에스엠, 다음, 인터플렉스, 포스코켐텍 등이 약세마감했다. 반면 CJ오쇼핑이 3.58% 상승했으며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CJ E&M, 씨젠, 동서, 포스코ICT, GS홈쇼핑, 젬백스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 중에서는 차바이오앤이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본격화 소식에 5.47% 강세를 보였다. 케이엠더블유는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소식에 10% 이상 뛰었다. 감자에 따른 변경상장 첫날 르네코가 상한가로 뛰었으며 에스에너지는 오바마 재선 수혜주로 부각되며 7% 넘게 급등했다. '스폰서 검사' 논란에 휘말린 유진그룹과 관련 유진기업이 2.40% 밀렸으며 SK컴즈는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에 6.79%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44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등 468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