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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절벽 수렁, 예상보다 깊다"

전문가들, 재정절벽 변수는 세계경제 최대 위협요소

정금철 기자 기자  2012.11.09 14: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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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당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이 글로벌 증시 환경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실제 전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물론 9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까지 재정절벽 이슈로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연출하고 있다.

재정절벽은 미국 재정지출 급감에 따른 경제 충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회 합의가 없을 경우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세계 주요 경제 관련 기구와 신용평가사들도 미국 재정절벽 변수가 현재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요소라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5일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상태가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하지 못하면 내년 경제가 0.5% 위축되고 실업률이 9%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재정건전화 노력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 같지만 경기침체 회피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위해 다양한 합의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의회가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미국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재정절벽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관론에 비해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절벽 논의는 합의 가능성이 크다며 논의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정치적인 영역인 만큼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잠재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이 재정절벽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 사태로 받을 충격은 사태의 지속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것.

S&P는 미국 정부가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정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은 15% 정도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