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시장이 옵션만기 충격과 미국발 재정절벽 우려감까지 겹치며 1% 이상 하락했다.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기관에서만 3000억원 가까운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14포인트(1.19%) 하락한 1914.4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3980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저가매수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116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6200억원대를 순매도해 선/현물시장에서 동시 팔자에 나섰다. 기관은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물량 부담이 쏟아졌다. 총 2185억원을 순매도한 국가/지자체와 더불어 투신도 900억원 가까운 현물을 팔아치워 기관은 총 2994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만기일 복병된 국가/지자체
프로그램매매 역시 매도 부담이 쏟아졌다. 차익거래에서 2160억7900만원, 비차익거래도 2125억9600만원의 매도세가 몰려 총 42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 전기가스업, 소형주 등만 1% 미만 강세 마감했다. 반면 디아이와 미래산업의 폭락으로 의료정밀이 5.77% 급락했고 건설업도 4.29% 주저앉았다. 증권, 은행, 철강금속, 금융업, 화학, 운수창고, 대형주, 통신업, 서비스업, 기계, 제조업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88% 하락하며 135만원으로 내려왔고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LG디스플레이 등도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건설대표주의 동반약세가 두드러졌다. GS건설과 현대산업이 전일 장 마감 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GS건설이 11.24% 급락했고 현대산업도 2.31% 하락했다.
대한전선은 1400만 달러 규모의 산업전선 및 초고압케이블 수주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웅진홀딩스 역시 웅진코웨이 매각 기대감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대원제약 역시 보청기 보험급여 혜택 법안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NHN은 3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2%대 올랐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내년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지며 13% 가까이 급락했다.
◆건설주 3분기 실적부진이 주가 약세 주범
201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관계로 1시간 늦게 개장한 코스피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급부상하며 장중 내내 1% 이상 하락폭을 유지했다. 특히 1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국가/지자체발 물량이 몰리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세를 만기 충격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GS건설 등 실적부진에 빠진 건설대표주에 기관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일부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 동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지력이 다소 약화돼 있는 상태"라며 "일부 현금 비중을 확보하면서 보수적인 시각으로 프로그램매물 부담이 적은 중소형, 코스닥 유망 종목에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26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35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SK브로드밴드 5%대 급등
코스닥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59포인트(0.11%) 상승한 519.04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3억원, 11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총 3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SK브로드밴드의 급등 영향으로 통신서비스가 3.09% 뛰어올랐고 비금속도 2.55% 반등했다. 화학, 제약, IT부품, 소프트웨어, 통신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유통 등도 소폭 강세였다. 반면 컴퓨터서비스, 음식료/담배가 1% 이상 하락했으며 오락/문화, 인터넷,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방송서비스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74% 오른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Cj E&M, 씨젠, 포스코ICT, 인터플렉스, 포스코켐텍 등은 상승했고 CJ오쇼핑, 에스엠, 서울반도체, 다음, 동서, GS홈쇼핑, 젬백스는 하락했따. 파라다이스는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넥스트칩이 3분기 실적 호조에 4% 이상 오른 반면 잘만테크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물량 부담에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SK브로드밴드는 견조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성장성 분석에 5% 이상 급등했으며 솔브레인은 Thin Glass 매출 증가에 따른 성장성 분석에 3%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38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536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