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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대란' 성인 10명중 1명꼴…2050년 환자수 600만명 달해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 발표, 발병·위험성에 대한 인지도 낮아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1.08 15: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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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재 국내 성인 10명중 1명꼴인 32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2050년에는 지금의 2배 수준인 600만명으로 증가해 '당뇨병 대란'이 예상된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교수)는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Diabetes Fact Sheet in 2012)'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뇨병 대란'을 예고했다.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는 지역별, 연령별 당뇨병 역학 자료를 비롯해 당뇨병 조절률, 치료율, 고혈압 등과의 상관관계 등을 조사·분석한 것으로, 대한당뇨병학회(이하 당뇨병학회)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성인 10명중 1명' 당뇨병 앓아

이 연구에 따르면, 현재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유병률 10.1%·32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또한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도 성인 10명 중 2명(유병률 19.9%, 615만명)에 달했다.

   
당뇨병에 대한 낮은 인지율과 치료율로 인해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50년에는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으며, 30세부터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교수는 "30세 이상 성인에게서 당뇨병 유병률은 10%,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20%"라며 "이는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당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20년 국내 당뇨병 환자는 424만명, 2050년에는 6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현재 당뇨병환자와 당뇨병 전단계 환자, 새롭게 당뇨병 진단을 받는 환자 추세를 살펴봤을 때, 40년 뒤인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 수치는 단순히 현재 추세를 적용한 것으로 실제 환자는 훨씬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본인이 당뇨병 앓고 있는 줄 몰라…

당뇨병학회는 이와 같은 당뇨병 환자 증가의 주요원인으로 연령 외에도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았다. 

과거 1970~80년대 국내 당뇨병 특징은 '마른 당뇨병'이었지만 90년대, 2000년대 들어 서구화된 식습관이 퍼지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의 4분의 3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당뇨병에 대한 낮은 인지도 역시 환자수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본인이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특히, 30~4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절반(45.6%)이 본인이 당뇨병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인지하더라도 위험성을 몰라 전혀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37.9%(10명 중 4명)에 달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은 지속적으로 병이 진행되는 특성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혈당조절이 쉽지 않은데, 병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전혀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증가하는 '임신성·청소년 당뇨' 지속연구 필요

한편,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서는 지역별 당뇨병 유병률과 소아·청소년 및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조사도 다뤄졌다.

우선, 국내 지역별 당뇨병 유병률은 울산, 전북, 인천, 대구, 서울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연령과 나이, 성별, 비만상태 등을 보정했지만 광역시가 당뇨병 환자가 많았다.

이에 대해 당뇨병학회는 "지역별로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로 소아 및 청소년 당뇨병 환자수가 인구 10만명당 57.5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소아(0~9세)보다 청소년(15~17세)에서의 당뇨병 발생률이 6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연령이 높아진데 따라 고령임신·출산이 늘어나며 임신성 당뇨병 환자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임신 여성 10명 중 1명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매년 1~2%씩 증가 추세며, 향후에도 임신성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뇨병학회는 이 같은 당뇨병 환자의 증가로 향후 '당뇨병 대란'이 우려됨에 따라, 대국민 당뇨병 인지율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와 실질적인 대책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봉연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이번 연구를 향후 당뇨병 진단과 관리의 지표로 삼아 국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또한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