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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수' 사라진 교육株…메가스터디 등 '울상'

사교육 시장 축소에 정부규제 리스크 내년까지 이어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08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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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년도 대학수학능력이 치러지는 8일 이른바 '수능 관련주'로 불리는 교육주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능난이도를 조절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만점자가 1% 정도 되도록 쉽게 출제했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통상적으로 수능 난이도가 높을수록 사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까닭이다.

   
2013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8일 대표적인 입시 관련주인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장중 내내 2~3%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사교육 시장에 대한 정부규제 심화와 구조적 시장 축소가 관련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표 교육주로 꼽히는 메가스터디(072870)가 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3.3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예림당(036000), 디지털대성(068930), 청담러닝(096240) 등도 2% 넘게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입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교(019680)와 비상교육(100220) 등도 1% 미만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입시관련주 구조적 약세 이유는?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주의 약세 흐름이 수능 난이도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후보들의 공교육 강화 정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불어나면서 사교육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10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 및 의류, 신발 지출 증가율보다 낮았다. 특히 2010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집집마다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사교육비 지출도 줄였다는 얘기다. 2009년 3분기 35조4000억원까지 불었던 사교육 시장 규모는 이듬해 33억8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2분기에는 35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정책과 IMF 사태 이후 촉발된 학령인구 감소로 전통적 입시업체에 불리한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정부의 입시 사교육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입시 사교육 업체의 실적 개선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고교 사교육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메가스터디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33%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3000억원 이상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영유아·실용영어·교과서 관련주 주목

반면 영유아 조기교육 시장과 실용영어 시장의 전망을 상대적으로 밝아 보인다.

곽 연구원은 "정부의 영유아 교육지원 정책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영유아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만 3~4세 구간으로 확대 시행되고 보육비와 양육수당 지원 소득구간과 금액도 확대돼 가정 내 교육비 지출 여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영유아 사교육 시장 규모가 145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영유아 조기교육 시장과 함께 NEAT(국가영어능력시업) 도입으로 인해 실용영어 시장, 교과서 시장 등도 교육주 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한 종목들로 꼽힌다.

곽 연구원은 "내년부터 2009년 교육과정이 순차 적용되면서 교과서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동시채택, 순차적용 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에 개발비 부담과 품질 격차 발생에 따라 비상교육, 두산, 천재 등 상위업체의 시장 과점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