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GM이 신형 크루즈의 생산 공장 선정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을 제외하면서, 군산공장 노조와 지역 주민들은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프라임경제] 오는 2014년 풀체인지되는 한국GM 크루즈 후속모델의 군산공장 생산이 중단된다.
6일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GM은 2년 뒤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모델로 양산하는 신형 크루즈의 생산 공장 선정에서 군산공장을 제외했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GM의 유연생산 시스템을 활용하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모델 꾸준히 생산 예정… '생산 물량 이전' 의혹도 슬슬
사실 크루즈는 글로벌GM 특유의 네트워크로 인해 군산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 26만4000대 규모의 군산공장은 크루즈 3종(세단·해치백·왜건)을 비롯해 올란도 및 구형 라세티(프리미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0월까지 크루즈 및 라세티 수출 물량이 13만여대에 이른다.
한국GM 관계자는 "군산공장에서 크루즈의 후속 모델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해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며 "차세대 모델이 출시했다고 해서 기존 모델이 바로 단종되는 것은 아니라 계속해서 생산 및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군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라세티도 지난 2008년 국내에선 단종됐지만, 해외로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이번 크루즈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해 얼마 전까지 논란이 빚어온 '생산 물량 이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단정적으로 GM 유럽브랜드인 오펠을 살리기 위해 군산공장 생산물량 이전을 통해 한국GM을 희생시키진 않겠지만, 이번 일로 그 가능성이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 상황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 감소도 불가피해진 만큼, 구조조정도 감행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GM의 '전략적 판단'이라고는 하지만 연산 13만대가량인 크루즈의 후속모델이 투입되지 않아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크루즈의 후속모델 생산 중단으로 인해 구조조정 및 가동률 하락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차종별 생산대수 조절을 통해 연간생산량은 절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보였다.
하지만 군산공장 노조와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GM 노조관계자는 "기존 크루즈를 계속 생산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2015년까지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정리한 후에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군산 최대 수출회사의 주력품종이 후속모델 개발에서 제외됨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염려되자 군산시 및 관계기관들 역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7일 오전 한국GM 부평 본사를 방문해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고, 조만간 호샤 사장이 군산공장을 방문해 이번 사태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