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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연임' 소식에도 국내증시 상승폭은 '글쎄'

11월 옵션만기일 앞두고 PR 매도 집중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07 15: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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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가 사실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 성공으로 마무리됐지만 국내증시의 상승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일 뉴욕증시가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38포인트(0.48%) 상승한 1937.55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070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기관도 국가·지자체가 1100억원대 현물을 팔아치우며 총 16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224억원을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옵션만기일 하루 앞두고 변동성 확대

11월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세가 집중됏다. 차익거래에서 835억54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60억3700만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총 99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미래산업, 디아이 등 테마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7.12% 급등했고 운수장비, 섬유의복 ,증권, 건설업, 철강금속, 전기전자가 1% 넘게 상승한 반면 의약품이 2.67% 밀린 것을 비롯해 통신업, 보헙, 전기가스업 등이 1% 이상 내렸으며 금융업, 소형주, 운수창고 등도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1% 가까이 상승하며 136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1~2%대 강세를 기록했다. 포스코, LG화학,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은 약세 마감했고 한국전력은 영광 원전 5, 6호기 가동중단에 따른 실적 우려와 김중겸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3.01% 주저앉았다. 현대중공업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의약품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테바와의 인수합병(M&A) 피인수 기대감이 약화된 것과 더불어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한독약품이 하한가까지 추락한 것을 비롯해 유유제약, 일동제약, 삼성제약 등도 6~7%대 급락했다. 종근당, 동화약품도 각각 3%가량 밀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3.84% 상승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4.36% 치솟았다. 휠라코리아는 내년 아쿠쉬네트 리테일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전가매수 유입에 힘입어 5.56%, 코리아써키트는 3분기 영업이익 105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에 5.49% 올랐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등 대외 이슈 주목

미국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관련 이슈가 여전한 탓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점과 미국의 소비 성수기가 도래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과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아직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11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외 변수가 안정되는 시점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실적 호전주 중에서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01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겨울 한파 예보에 스마트그리드 강세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92포인트(0.18%) 오른 518.4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67억원, 기관은 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23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타제조가 3.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반전기전자, IT부품, 운송장비/부품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운송은 2.67% 밀렸고 종이·목재,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화학, 정보기기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한 분위기였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동서, 포스코ICT, 젬백스, 포스코켐텍 등은 강세를 보였으며 인터플렉스는 10% 가까이 급등했으나 에스엠이 2% 가까이 하락했고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씨젠, GS홈쇼핑 등은 약세 마감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올 겨울 추운 날씨가 예상되면서 정부가 전력난을 우려해 전력 임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피에스텍, 비츠로셀이 각각 3%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날은 휴대폰 인증을 통한 국제 전자결제 서비스 관련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2.44%, 플렉스컴은 4분기 최대 매출 달성 전망과 증설 모멘텀이 더해지며 3.67%, 아이리버는 휴대용 오디오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5.10%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4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46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5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