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8년 11월4일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을 누르고 제44대 미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세계 최강대국 탑 티어의 메인지위를 4년 더 연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경제시장은 오바마 재선에 따른 수혜를 조금이라도 먼저 받기 위해 시장 영향분석에 주력하며 오바마의 작은 움직임과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과 관련한 보도가 나온 직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전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시장은 오바마 당선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며 시장 영향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
이번 미국 대선은 결국 시장의 예상이 적중했다. 일례로 지난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통신과 전력,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 배당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을 두고 시장이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재선 시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 등 금융규제 유지와 배당금 부과 세금인상 전망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 오바마 재선 '긍정적' 분석 다수… 기존 보호무역 장벽은 우려
일단 글로벌 시장에는 하나의 호재가 생겼다. 오바마의 당선으로 정책 변수 하나가 사라진 것.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호재를 바랄 수 있을까.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오바마의 구체적인 공약이 없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미국 대선으로 한국 경제 및 증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려면 그나마 롬니보다는 오바마의 재선을 바라야한다고 관측한 바 있다. 경기부양 및 재정절벽과 관련, 오바마는 연착륙을 시도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에 비해 환율 문제에 관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도 뜻을 함께 하고 있어 국제 경제정책 연장선상에서는 기존 방어적 입장을 고수할 우리나라에 유리한 편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 등 자국 유력산업 보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충분해 국내의 미국 현지 진출업체나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수출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여지도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과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등 정책의 연속성과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이달 중순부터 진행될 재정절벽 협상이 다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목표는 정해졌다" 오바마 테마주 탄력 기대
우선 오바마 재선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관련 수혜주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정치 테마는 인맥에 좌우되기보다는 공약 등 정책의 영향을 놓고 방향성을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기존 오바마지수는 의료·건설·바이오업종 등을, 롬니지수는 원유·가스 등 원자재와 금융업종을 포함하고 있다.
오바마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것은 '오바마 케어' 정책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 등 제약 관련 종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법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를 임기 중 강력 추진했으며 계획대로 2014년 본격 시행되면 의료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2%가 넘는 느린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방어적 성격의 경기방어종목인 재생에너지, 건설업종과 음식 및 가스, 전력 등 유틸리티 등도 관련 테마로 꼽혀 왔다.
오바마 테마주는 △미국 최대 병원업체인 HCA홀딩스와 테닛헬스케어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모터스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업체 엑셀론 △바이오업체 서모사이언티픽 등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바마 당선과 관련한 국내 수혜종목으로 △삼성SDI △LG화학 △포스코켐텍 △일진다이아 △일진전기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현대위아 △와이지-원 △디케이락 △동일금속 등을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