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채권시장 전문가 99.3% "11월 기준금리 동결"

채권시장 체감지표 3개월 연속 하락…물가 관련 심리는 개선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06 17:19:4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중 99.3%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통위는 지난달을 비롯해 올해 들어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고 최근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관망을 동결 이유로 꼽았다.

◆채권시장 심리 3개월 연속 '악화'

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채권시장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에 따르면 11월 종합 BMSI는 100.0으로 지난달 103.2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하며 이달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소폭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심리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BMSI는 채권업계 종사자를 위주로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선정, 향후 채권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결과를 계량화한 지표다. 국내 채권시장 진단을 포함해 향후 금리와 환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각 지표 수치가 170 이상이면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금리전망 BMSI 역시 94.6으로 전월대비 4.1포인트 하락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6%는 '금리 보합' 가능성을 내다봤다.

금투협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연내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고 말했다.

물가 BMSI는 92.6으로 지난달 61.1에 비해 31.5포인트 상승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답자의 88.5%가 '물가보합'을 내다본 가운데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9.5%에 그쳐 전월대비 30.8% 비중이 줄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로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 상승한 수치다.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 물가 목표 번위가 2.0~4.0%인 것을 감안하면 하단에 부합돼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할 것…속도는 조절"

환율 BMSI는 127.0으로 전월대비 16.9포인트 올라 관련 채권시장 심리 역시 한 달 만에 상당폭 호전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렸다. 응답자의 71.6%는 '환율보합'에 손을 들었으며 환율 하락을 점친 응답자 비중은 27.7%로 전월대비 14.3%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개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 및 월말 네고물량(원화수요) 증대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000원대에 진입해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하락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30일까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운용관련 업계 종사자 총 126개 기관, 203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는 이 가운데 100개 기관, 148명으로 업권별로는 채권발행자 6명, 펀드매니저 등 운용관계자 83명, IB종사자 등 중개자 18명, 애널리스트 등 분석전문가 34명, 기타 7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