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은 2002년~2011년의 은행권 연금신탁(채권형)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특수은행에서는 산업은행·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6일 금소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은행들의 지난 10년간 연환산한 수익률 평균은 정기예금 금리(4.34%)에도 못 미치는 것이 드러났다.
금융지주사들 간의 수익률과 수탁고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현재의 연금신탁가입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은행변경(계약이전)등을 통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별 연금신탁 전체 수탁고를 보면 4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하나은행은 연금신탁 수탁고가 신한은행 수탁고의 10% 정도 수준이었고 수익률도 낮았다. 신한은행(1조2500억원), 국민은행(1조200억원), 우리은행(4600억원), 하나은행(1300억원)순이었다.
지방은행간의 비교에서는 부산은행이 선두로 4.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자산운용이 비교적 견실함을 보여줬다. 두 은행의 채권형 연금신탁 수탁고 합은 1300억원 규모로 씨티·외환·SC 시중은행 세 곳의 수탁고 합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수익률은 0.5% 정도 높았다.
한편 수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국내 특수은행에서, 연금신탁 채권형의 경우 산업은행이 4.1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안정형의 경우는 4.05%로 기업은행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의 연금신탁 상품 중 판매액(가입액)이 가장 많은 연금신탁 채권형의 수익률을 보면,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10년간 4.23%의 연 평균 수익률을 냈다. 반면 3.44%의 수익률로 SC은행이 가장 저조한 성과를 거두었다.
수탁고를 보면 국민은행은 채권형을, 신한은행은 안정형을 가입자들에게 집중 권유해 온 것이 나타났다. 연금신탁 채권형의 경우 국민은행(7800억원), 신한은행(4600억원), 우리은행(2700억원)순을 거두었고, 안정형의 경우 신한은행(8000억원), 국민은행(2400억원), 우리은행(1900억원)순이었다.
이화선 금소원 실장은 "이번 은행들의 10년간 연금신탁 수익률 분석을 통해 은행간의 수익률 격차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며 "장기상품인 연금상품의 경우, 수익률의 차이가 몇 년간의 노후자금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들의 연금상품 리모델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