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희 기자 기자 2012.11.06 09:33:10
[프라임경제] 최근 기부형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돈이나 물품 등 물질적인 기부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것.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대학생 '멘토'가 되어 이끌어주고, 유명인사가 길거리 무료공연을 하는 등 자신이 지닌 '재능'을 사회에 공헌하는 '재능기부'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개인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마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기부문화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영어강사 김현중(가명·45)씨는 텔레비전에 소개된 불우한 이웃의 생활환경이 안타까워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성금을 보냈다는 동료강사의 말을 듣고, 전통적인 기부방식 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나눠줄 수 있는 '재능기부'를 제안했다. 현재 김씨는 동료강사와 함께 한 지역의 사회복지관에서 '무료 문법' 강좌를 열어 저소득 학생들에게 강의 중이며, 앞으로 '영어 말하기' 강좌까지 개설해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2. 경기도에 위치한 D대학교는 새로운 기부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재능기부 앨범 제작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D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아이돌스타 옥닉쿤(가명·25)씨는 재학생, 졸업 동문들과 함께 'Blue Bears 1집(나눔)'이라는 디지털 앨범에 참여했다. D대학교는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이 앨범의 수익금과 각계 인사의 후원금을 더한 1000만원을 형편이 어려운 본교생 10명에게 장학금(1인당 100만원)으로 지급했다.
◆'얼마' 보다 '무엇'에 초점
과거 기부형식을 살펴보면, △자동응답전화(ARS) 서비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운동 △재난 시 기금 모금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기부행사 등 개인이 주체가 된 기부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물질적인 기부가 대부분이었던 시절, '누가 무엇을 기부했나'보다 '누가 얼마나 기부했나'에 관심이 쏟아져 기부에 동참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 발전은 기부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로 SNS,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커뮤니티를 이용해 기부 문화를 형성 한 것. 개인이 지닌 전문성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재능기부' 요청을 받는다거나, 공통의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봉사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새로운 기부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소셜커뮤니티 공간에서 개인이 기부 내용을 기획·제안하고, 그 내용을 불특정 다수가 확인해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부는 이제 '얼마'가 아닌 '무엇'에 초점이 맞춰진 '재능기부'가 확산되고 있다.
◆기부형식의 새로운 붐 '재능기부'
재능기부 문화가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의 '해피빈', 다음 '희망해' 등 인터넷 포털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부사이트에 개인이나 단체가 희망하는 내용으로 모금 운동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수 이효리(33)의 네이버 블로그 재능기부 '강아지를, 고양이를 부탁해!'를 개설. 블로그 활동을 통해 모은 37만여개의 해피빈을 350여마리의 유기동물 보금자리 '안성 평강공주 보호소'에 전달했다.
'해피빈'의 기부수단인 '콩' 1개를 돈으로 환산하면 100원의 가치가 있다. 100원이 부담된다면,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지식iN' 서비스 답변에 참해 '후원 해피빈 콩'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다음에서 운영하는 '희망해'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선택해 기부하거나 직접 모금 제안·진행·참여를 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카페 '나의사랑 플루트'는 초등학생인 변미솔양이 길거리 플루트 연주로 모금한 성금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등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 △성공한 사회인이 대학생의 '성공 멘토' △손글씨 재능을 지닌 사람의 '글라스데코 나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무료 멘토링 서비스' 등 개인 혹은 단체가 지닌 각양각색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에 다음호에서는 다양한 '재능기부' 사례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