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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비오는 날 즐기는 와인 한잔의 여유

메이필드 호텔, 와인 디너 '올 댓 와인'

전지현 기자 기자  2012.11.05 1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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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와 함께 한주의 시작을 맞이한 월요일입니다. 비오는 날엔 부침개 한장과 막걸리가 생각나죠. 궁금증을 풀어주는 국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비오는 소리가 기름 가득한 프라이팬에 부침개를 부치는 소리와 비슷하기에 부침개를 찾는 것은 일종의 연상 작용이라 하더군요.

쌀쌀해진 날씨에 괜스레 하루 종일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와인 한잔과 함께 느긋한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심에서 벗어나 호젓한 자연 속에서 세상 소리를 잊고 단지 빗소리와 와인의 참맛에만 집중하며 월요일 오후를 보낸다면 마음까지 차분하게 하루를 마감할 것만 같습니다.

   
메이필드 호텔 외관.
처마 끝에 맺혀 한두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는 상상을 해봅니다. 순간일지라도 머릿속 가득한 어제와 오늘의 고민은 비와 함께 씻길 테지요. 여기에 풀‧흙‧나무 혹은 과실 향이 가득한 와인으로 혀끝을 적시며 감미로운 재즈음악을 듣는다면 태초의 순수함으로 가슴 벅찬 환희를 느끼며, 지난 과오들은 티끌의 먼지처럼 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와인을 상상하다보니, 최근 국내 한 호텔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와인 이벤트가 떠올랐습니다. 그곳은 바로 도심 속 자연 공간이 아름다운 메이필드 호텔인데요, 이 호텔 '라페스타'에서는 오는 17일 오후 7시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와인 4종을 메인으로 한 와인디너파티 '올 댓 와인'을 선보입니다.

매달 최고의 와인들을 제공, 와인디너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메이필드호텔은 11월에도 숨은 보석 같은 이탈리아 남부와인 4종과 스페인 스파클링 까바, 그리고 이에 어울리는 풀 코스 디너와 재즈밴드 루나힐 공연을 진행합니다.

   
메이필드 호텔 라페스타 내부.
메인 와인으로는 △시칠리아에서 생산돼 붉은 루비색을 띄며 네로 다볼라의 특성이 잘 나타나 훌륭한 과실을 느낄 수 있는 '자부 네로 다볼라' △강건하고 부드러운 탄닌과 깔끔하고 드라이한 느낌의 긴 여운을 보여주는 '베네벤타노 알리아니꼬' 및 '타우라시' △부드럽고 풍부한 탄닌감의 풀바디 와인과 △목넘김의 마지막에 코코아, 커피, 바닐라 향이 느껴지는 '세산타니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를 선보입니다.

여기에 이날의 와인파티를 더욱 빛나게 해줄 풀코스 디너 메뉴로 △샴페인 비네그렛의 딜에 절인 가리비 카르파치오와 캐비어 △감자뇨끼를 곁들인 돗돔구이와 샤프론 크림소스 △로즈마리 향의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안심구이와 전복 △마카롱을 곁들인 녹차아이스크림과 레몬 휘낭시에 등이 제공된다고 하더군요.

오는 17일에도 '가을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유럽과 한국의 미를 호텔 전체에 담은 메이필드 안에서 눈으론 아름다운 조경을 감상하고, 귀로는 빗님을 반기며, 혀끝으로는 와인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