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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부진, 우는 증시 뺨 때릴까?

실적악재로 증시 위축 가능성 크지 않아… IT, 증시 선순환구조 만들 수도

정금철 기자 기자  2012.11.05 11: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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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시에 드리워진 주요국 경기침체의 그늘과 유로존 리스크는 결국 우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대선과 재정절벽 이슈, 중국 공산당전국대회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향후 실적은 물론 지수 역시 방향성을 모색하기 힘든 상태다.

특히 최근 이슈인 상장기업들의 실적발표를 들여다보면 대형주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겨우 맞추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어닝쇼크 수준인 것으로 추정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와 증시에 미칠 영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 '십중칠팔'은 실적악화… 대형주·중소형주 격차 부담

현재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상장법인 중 70% 이상 업체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7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80%에 달하는 61개 업체가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실적추정치를 밑돌았다.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킨 기업은 18개사뿐이다.

무엇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실적 갭(격차)은 심각한 문제다. 시가총액 6000억원 이하 업체 57곳 중 46곳인 80%가 어닝쇼크를 발표한 것.

삼성전자, LG전자 등 시총 6000억원 이상 업체들의 실적합계는 19조원으로 기존 추정치 17조9000억원을 5.9% 웃돌고 있으나 나머지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추정치인 2조7000억원을 20.4%나 하회한 2조2000억원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 IT종목, 스마트 보호막으로 실적악화 차단 

대형주의 실적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IT업체들의 호성적이다.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IT관련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대표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비교적 견조함을 지켰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실적부진 우려가 밑바닥에 깔린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업종과는 달리 IT업종은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 시장점유율과 가격 경쟁력 등을 감안할 경우 환율 악재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과 경기소비재업종은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이라고 설명했고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LCD 패널수요 증가 및 윈도우8 출시 효과도 있어 IT업종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 증시비관은 아직 일러… 투자심리 개선 '선봉은 역시 IT'

환율 하락에 따라 자동차 등 국내 대표수출업종은 4분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이나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과 관련해 연말 증시를 조망하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크게 비관적이지 않다. 10월을 넘기면서 실적 발표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으며 실적 악재와 환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시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3분기를 저점 삼아 차츰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문가들도 다수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추가로 악화될 여지가 크지 않고 각국의 정책공조로 유동성 지표도 개선세가 확연해 4분기는 증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리스크가 극단적인 위험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경기회복까지 이끌 여력은 충분히 않다"며 "독일 등 주요국 3분기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투자심리는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주의 선전으로 이들 종목이 지수 상승 및 이익 확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상당수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종목들이 호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다른 업종까지 이익이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