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열정樂서' 강연이 열린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삼성직원 강연자로 나선 전성규(사진) 삼성중공업 사원의 첫 마디에 2200여명 학생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 사원은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지나 삼성중공업에 입사하기까지 인생 역전 스토리를 꺼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지난 1일 삼성그룹 '열정樂서' 강연이 열린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삼성직원 강연자로 나선 전성규 삼성중공업 사원의 첫 마디에 2200여명 학생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 사원은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지나 삼성중공업(010140)에 입사하기까지 인생 역전 스토리를 이었다.
전 사원에 따르면 방황은 친구들의 놀림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체장애 1급으로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지체장애 5급으로 130cm의 작은 키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불편한 몸으로 구두수선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이었지만, 부모님의 장애는 학창시절 내내 그를 따라다니는 놀림감이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부모님을 향한 참기 힘든 모욕에 이성을 잃고 친구를 때렸고, 그 사건을 계기로 소위 '노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학교폭력도 일삼으며 방황하기 시작하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부모와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살아가던 그는 결국 구치소까지 가게 됐다.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 경찰에 적발된 것. 전 사원은 "구치소에서 만난 폭력, 사기, 절도 등 다양한 전과의 범죄자들이 마치 자신의 미래 모습인 것 같아 끔찍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본 아버지의 눈물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들을 보러 온 아버지는 "성규야, 너는 내 아들이지 죄인이 아니다. 고개 들고 어깨 펴라"며 눈시울을 붉힌 것.
장애인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방황했지만, 구치소 생활을 하며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그는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게 된다.
출소 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해 고교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진학 후 더욱 공부에 재미를 붙여 국가기술자격증 3개를 취득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에 입사 후 용접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기술명장'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명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올해 삼성중공업 사내대학(삼성중공업공과대학)을 졸업했다"며 "한때 불량학생이었지만 지금은 가슴 뛰는 삶을 사는 대한민국 청년"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전 사원은 "독하게 맘먹고 열심히 살다 보니 문제아에서 고교수석입학 모범생,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명장을 꿈꾸는 기능인이 됐다"며 "혹시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강의가 조금이라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열정樂서'는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개그맨 이윤석, 그리고 임직원 강연자로 SADI 출신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우승자 김혜란 등이 청춘 멘토로 나섰다.
정규재 논설실장은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정 실장은 삼성전자의 역사를 설명하며 "땀과 노력 없이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주변의 반대나 부정적인 의견에 맞서 열정적으로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전동수 사장은 '예측 불가능하고 승자 독식의 초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 키워드를 제시하며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과감히 도전하며, 시련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삼성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꼽았다.
개그맨 이윤석은 연예계에서 20년간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 "주변의 좋은 사람이 도와주었고, 특별한 재능이 없던 것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고 꼽았다.
다음 삼성 '열정樂서'는 오는 6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며 김주하 MBC 앵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신은하·신은희 탈북자매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삼성 직원강연자로는 배관기술 부문 대한민국 기술명장인 조성인 삼성중공업 명장이 나선다. 케이윌의 미니콘서트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