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차암연구소, 유방암 성장 원인 밝혀내

전이성 유방암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 'DRAK2' 규명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1.02 15:58:4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이성 유방암의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이 규명됐다.

김성진 차병원그룹 차암연구소 소장팀은 미국 생명공학정보센터 정보은행이 공개한 유방암 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89명 중 69(77.5%)에서 새로운 단백질 'DRAK2'가 과량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또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이성 유방암 환자 7명 중 6명에서 DRAK2가 과량 발현된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DRAK2 과발현 환자들의 생존율이 저발현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김성진 소장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전이성 유방암 세포에서 DRAK2 발현을 억제한 암세포를 생쥐에 주입한 결과 암덩어리의 성장과 전이가 완벽하게 제어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DRAK2가 암 성장을 억제하는 생체 내 작용(TGF-β 신호체계)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면역세포 활성화와 자가면역질환에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던 DRAK2가 전이성 유방암 성장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김성진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 성장의 주요 원인을 밝혀냈다"며 "향후 DRAK2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한다면, 보다 근본적으로 악성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이성 유방암은 10년 이내 재발률이 80% 이상인 악성 유방암이다. 유방암 사망 환자의 대부분이 이 같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다.
 
한편, 김성진 소장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권위지인 'Cell'의 온라인 자매지인 'Cell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