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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100대 車부품 기업의 꿈…이석우 디젠스 대표

안정적 매출처 확보, 2021년 확정 수주 이미 9300억…이달 말 상장 예고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1.02 13: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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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디젠스의 주력인 자동차용 부품 배기시스템은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타 부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원정공의 물적 분할로 2006년 설립된 디젠스는 설립 당시 동원테크라는 사명으로 출발했지만 올해 제2의 도약을 기대하며 디젠스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빠르면 이달 말로 예정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석우(47) 디젠스 대표를 31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상장으로 대외 인지도를 높여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높은 성장성 갖춘 '자동차부품' 산업 매력적

이석우 대표는 경북 대구 출신으로 미 동부 미시건 대학(Eastern Michigan University)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동원금속에서 자재담당 상무이사를 거쳐, 2006년부터는 디젠트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동원금속에서 10여년가량, 이후 디젠스의 전신인 동원정공에서 11년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일했습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안정성과 성장을 겸비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익창출 및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죠."

   
이석우 디젠스 대표
이 대표의 설명처럼 배기시스템 즉, 머플러(Muffler)는 한 차종에 독점적으로 장기간 공급되는 장점이 있어 디젠스가 2021년까지 확정한 수주잔고만 약 9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디젠스의 공모주식수는 500만주, 주당 공모예정가는 1800~2300원이다. 당초 기대보다 낮아진 공모가가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마련코자 한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인도, 호주, 일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현지 로컬업체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한국GM 중심의 높은 매출 비중을 기존 81%에서 2015년에는 68%로 낮춰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 및 수익성 제고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향후 3년 후에는 한국GM(68%), 상하이GM(14%), 동원금속(3%), 닛산(4%) 등으로 고객사의 매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동원테크 이전까지는 한국GM 매출 의존도가 100%였지만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현재는 80% 수준까지 줄었다. 또한 디젠스가 한국거래소(KRX) 출신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전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머플러 프로세스 '자체 개발'

디젠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76억원)과 당기순이익(52억원)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23%, 39% 늘었다.

동원정공에서 분리된 지 이제 7년, 디젠스가 짧은 시간에 고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디젠스의 모태인 동원정공은 1994년 독일의 배기계 전문회사인 길레트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배기계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후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력 향상에 힘썼다.

이 대표는 "동원정공의 축척된 노하우가 있었기에 다수의 차종 개발을 가능했고, 다양한 시험장비를 보유를 통해 개발부터 양산 시험까지 주도적인 진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젠스는 이후 배기시스템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머플러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는 디자인부터 시제품 제작, 경쟁사 대비 다양한 시험설비를 통한 완제품 생산 등 전 업무 프로세스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디젠스가 보유한 숙련된 엔지니어, 최첨단 기계 및 설계 장비, 높은 생산성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설비 등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경량화, 소형화, 내구수명 연장 목표로 한 기술개발을 실시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 실현을 통해 판매단가를 낮춘 결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과의 경쟁에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중국 기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

디젠스는 공모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금액(90억~115억원)을 해외 시설 투자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힐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상하이GM의 공급계약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높은 경쟁입찰에도 불구하고 디젠스가 공급권을 수주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중국 상하이와 연태에 추가적으로 공장 및 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안공장 닛산 미니밴(Minivan) 배기시스템 생산 모습
또한 디젠스는 중국 현지의 진천실업과 합작법인을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 959만8000대의 자동차 판매를 기록,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디젠스는 합작법인을 통해 자동차 배기시스템을 제조 및 애프터서비스(A/S)와 신제품 연구개발에 힘써 장안기차, 장안포드, 장안스즈키 등 중경지역에 자동차 배기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등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의 협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디젠스는 중국 자동차을 시작으로 인도, 호주, 일본 등의 진출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인도 뭄바이 자회사를 통해 GM인디어 일부 차종에 머플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호주 GM홀덴의 일부 후속 모델의 머플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디젠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포함, 로컬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GM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해 GM인도, GM태국 등 신차종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세계 100대 부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디젠스는 GM본사로 부터 두 번의 '올해의 우수협력업체(SOY)'를 수상하기도 했어요. GM도 인정할 만큼 높은 기술력이 디젠스의 장점이죠.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본격적으로 성장 전략을 펼쳐 글로벌 차량용 배기시스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입니다"

한편, 디젠스는 오는 6~7일 양일간의 수요예측을 거쳐 11월22일 상장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13~14일이며,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