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02 11:16:09
[프라임경제] 효자상품이었던 '삼다수'를 빼앗긴 농심(004370)에 금융투자업계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발암물질 라면' 소동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농심은 삼다수의 판매독점권까지 놓치면서 잇단 시련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농심이 단기적인 주가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동부증권은 농심이 삼다수 판매중단으로 내년 추정매출 8.3%, 영업이익은 9%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기준 삼다수 매출액은 1900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 규모였다.
◆"연매출 -8.3%, 영업익 -9% 예상"
이 증권사 차재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삼다수의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졌고 9월 CAPA(생산설비)증설로 2개월 간 공급이 차질을 빚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삼다수 매출은 1850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이 오는12월14일부터 제주삼다수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잃게된다. 제주개발공사는 농심과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공방 끝에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에 따라 광동제약과 함께 삼다수의 국내 유통권을 담당하게 됐다. |
반면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백두산 생수를 표방한 새 먹는 물 브랜드 출시를 발표하는 등 삼다수 판매종료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세웠다는 점에서 타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판매권 넘겨받은 광동, 2인자 롯데칠성 '호재'
농심 손을 떠난 삼다수가 라이벌 업체에 수혜를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삼다수의 일반유통권을 틀어쥔 광동제약(009290)은 이 같은 기대감에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에만 주가가 34%나 뛰었다.
지난달 말까지 4700원대였던 주가는 2일 오전 5900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부터 연 700~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얻을 것으로 추산했다.
생수시장 2인자인 롯데칠성(005300)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백두산 광천수를 내세워 생수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농심과의 제주 삼다수 국내 판매 계약이 오는 12월14일로 종료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대한상사중재원이 지난달 31일 내린 판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내달 14일 이후 제주 삼다수의 국내유통은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과 제주개방 공사가 나눠 담당할 계획이다.
반면 농심은 삼다수의 매출 공백을 백두산 생수 판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 길림성에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기존 강력한 내수 유통망을 감안하면 삼다수 매출의 일정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