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형만으론 날렵한 보통 스쿠터? 하지만…

[시승기] BMW모토라드 럭셔리 스쿠터 'C 650 GT'

김병호 기자 기자  2012.11.01 14:00: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도심형과 외곽형 두 가지를 겸비한 바이크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전한 라이딩, 즐거운 라이딩을 표방하고 있는 BMW는 지난 9월 'C 600 Sport'와 'C 650 GT'가 출시하며 새로운 바이크 틈새 시장공략에 나섰다. 두 모델 모두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최적의 안전성을 갖춘 서스펜션, 그리고 넓은 수납공간과 편안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을 인정받아 이미 스쿠터 시장의 메카인 남유럽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기존에 출시한 모델과는 달리 60마력의 스쿠터는 라이더들에게 주행의 신비로움을 전한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안전을 위한 즐거운 라이딩이 과연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C 650 GT 모델 시승에 들어갔다. 시승구간은 모델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확인하기 위해 가평 수목원을 들러 서울 도심까지 7시간에 걸쳐 150km에서 테스트 했다.

처음 C 650 GT를 멀리서 봤을 때는 '일반 스쿠터와 별반 차이가 없구나' 할 정도로 외형은 날렵하게 생긴 작은 스쿠터와 비슷하다. 하지만 다가갈수록 C 650 GT의 인상은 강렬했다. 스포티하면서 다이내믹한 느낌의 바디와 다가갈수록 당당함을 표출하고 있는 넉넉한 사이즈, 확연히 눈에 띄는 LED 방향지시등은 세련미를 더해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한눈에 끌기에 충분했다. 

◆프리미엄 '스쿠터' 다양한 편의성과 BMW 'DNA'

C 650 GT는 시트 위치에서부터 그 개성이 확실히 드러났다. 프리미엄 투어링 모델답게 운전자를 위해 핸들바를 높였으며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 라이딩 시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좌석과 핸들, 발 지지대를 봤을 경우에는 영락없는 스쿠터지만 여기에도 반전이 숨어있다. 좌석에 올라보니 생각보다 높은 좌석에 다리가 땅에 닿지 않을 정도다. 이는 주행 시 멎진 영상을 제공하겠지만, 정지 시에는 양발을 붙일 수 없는 약간의 민망한 모습이 머리를 스친다.

   
탁월한 안정감과 편의성을 고려한 C 650 GT는 대형 바이크시장의 새로운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일반적인 고성능 스쿠터란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여행 중 바람과 궂은 날씨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커진 전자식 윈드 스크린은 오른쪽에 장착된 버튼 하나로 위와 아래로 자동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옵션을 조작하기 위한 여러 버튼들이 다양하다. 추운 날씨에도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히팅 그립을 위한 버튼, 또 보조석을 위한 좌석 시트 오른쪽에도 열선 조작버튼이 위치해 있었다.

또 LED 방향지시등, 타이어의 공기압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TPC(Tire Pressure control) 시스템과 사이드 스탠드 작동 시 자동으로 파킹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AHB(Automatic Hold Brake) 시스템 등 여러 편의장치와 안전성은 럭셔리 프리미엄 바이크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바이크는 자동차에 비해 혁신적인 연비와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협소한 수납공간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C 650 GT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혁신적인 수납공간 BMW 플렉스케이스(flexcase)를 통해 장거리 주행 시 필요한 편의장비를 장착하는데 무리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60L 대용량 공간의 플렉스케이스는 풀 페이스 헬멧 2개를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또한 플렉스케이스가 열려 있으면 경고등이 켜지고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해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편의장치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 잠금 장치의 열쇠 하나로 핸들바와 좌측 핸드글로브 박스, 연료캡을 한 번에 잠글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깊게 돌렸을 경우에는 좌석 밑 수납공간까지 조작이 가능했다. 좌석 밑 수납공간은 풀 헬멧이 들어가고 여러 장비들이 들어갈 정도의 넉넉함을 자랑했다. 시동키를 ON으로 한 상태에서 오른쪽 그립의 시동버튼을 눌렀다. 듣기 좋은 엔진음이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웠다. 동시에 묘한 설렘이 심장을 두드린다. 이러한 느낌은 라이더가 됐을 경우에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일 것. 

◆최적화된 도심형 파워풀한 '성능'

도심에서의 C 650 GT는 도로위의 강자로 군림하기 더욱 안성맞춤이라 평가된다. 라이딩에 최적화된 안정된 자세와 조작이 용이한 CVT는 일반 바이크가 따라올 수 없는 고 퀼리티를 제공한다. 막히는 길이면 도로 옆의 넉넉한 공간을 이용하면 되고, 원활한 도로에서는 강한 파워와 성능으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시승을 위해 탑승한 동승자 또한 열선시트와 윈드 스크린으로 인해 안정된 라이딩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C 650 GT는 BMW 모토라드가 새롭게 개발한 배기량 647cc 직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해 7500rpm에서 최대출력 60마력, 6000rpm에서 최대토크 6.73 kg·m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무단변속기를 통해 전달되며, 이로 인해 엔진의 회전수는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고 배기가스 배출은 최소화된다. 또한 효율적인 냉각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열평형을 유지하는 한편, 폐쇄형 루프 촉매 컨버터와 산소 센서가 장착돼 EURO 4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도심의 정체 구간을 지나 외곽도로로 빠져들면 굽이진 길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100% 리얼하게 라이더를 반긴다. 자동차와 달리 오픈된 환경을 자랑하는 바이크는 속도감과 함께 자연과 하나되는 착각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오르막 커브 길에서도 C 650 GT의 성능은 두 사람을 태웠다고 하기엔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치고 나가는 파워와 코너링 시 안정감은 스쿠터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게 만든다. 스쿠터의 안정된 자세에서 오는 코너링과 BMW모토라드 바이크만의 제동력은 장시간 여행의 피로감도 최소화 해준다. 

C 650 GT의 서스펜션 또한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했다. 차체의 중앙을 관통하는 관 모양의 강철 프레임을 중심으로 차체의 비틀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시스템이 구성돼 안전을 기본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주조합금으로 이루어진 베어링을 장착해 스쿠터가 발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주행 안정성을 추구했다.

제동시스템 또한 차체 앞부분에 2개의 로터 디스크 브레이크와 뒷부분에 단일 디스크 브레이크로 구성돼 넉넉한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 앞·뒤 각 브레이크는 지름 270mm에 이르며, BMW 모토라드 ABS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해 안정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가격은 프리미엄 옵션 모델 기준 16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