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희 기자 기자 2012.11.01 08:11:07
[프라임경제]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찾을까', '누군가의 핸드폰을 주우면 어떻게 돌려주지?' 등에 관해 궁금한 적 있을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체국)를 통해 신고 접수된 분실폰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콜센터가 있다. 올 12월7일이면 개소 5000일을 맞이하는 이 콜센터는 분실·도난 핸드폰의 불법사용을 예방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고충 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분실폰과 주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핸드폰찾기 콜센터'를 찾았다.
#1. 오늘도 어김없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젓가락 장단을 맞추고 있는 만년과장 정준화(가명·43)씨. 그는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밀려 속상한 마음을 소주로 달래고 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정씨는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새로 구매한 '스마트폰'이 없어진 것. 정씨는 근처 이동통신사를 방문해 분실신고를 하고 임대폰을 받은 꼬박 하루 만에 우체국에서 핸드폰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2. 홍세영(가명·25)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등굣길에 올랐다. 핸드폰을 버스에 두고 내린 걸 알아챈 홍씨는 핸드폰을 찾을 수 없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노트북을 켰다. 평소 건망증이 심했던 홍씨는 핸드폰 분실을 우려해 핸드폰찾기콜센터에서 운영하는 '메아리 서비스'를 가입한 것. 향후 분실폰이 콜센터에 접수될 경우 홈페이지에 남긴 본인의 이메일 주소로 분실폰 접수 여부를 받는 이 서비스를 통해 홍씨의 핸드폰은 무사히 주인을 찾았다.
◆13년째 '건전한 통신문화' 실천
핸드폰찾기콜센터는 올 12월7일 5000일 행사에 이어 새로운 출발점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콜센터는 전국 2800여개(동 규모)의 우체국과 기타 유실물센터에서 접수된 분실폰을 통신사 분실신고 시 남긴 연락처로 연락해주는 것은 물론 분실폰에 액정손상은 없는지 등의 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콜센터로 모인 대부분의 분실폰은 우체국을 통해 들어오는데, 이 분실폰들이 주인을 찾을 소유자 전달률은 약 80%에 이른다. 분실폰 발견 시 가까운 우체통에 넣어준다면 대부분 제 주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연락받은 소유주는 분실폰이 보관된 우체국으로 방문하면 된다. 우체국 보관기간인 3일이 지나 콜센터로 옮겨진 분실폰은 콜센터로 방문하거나, 착불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상담사 6명으로 운영되는 콜센터는 하루 평균 아웃바운드 300여건, 인바운드 200여건 등 총 500여건의 상담건수를 기록하며, 상담사들은 분실·도난으로 상심했을 소유자에게 편안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콜센터 운영시간은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6명의 상담사 중 4여명의 상담사가 9시까지 연장근무하고 있다.
◆분실폰 5만여대…'메아리'로 찾자
현재 창고에는 5만여개의 분실폰이 보관중이며, 하루 300여대의 분실폰이 들어오고 있다. |
스마트폰의 경우 주인이 애타게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찾아가는 소유자가 많지만, 일반(2G)폰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 우체국에서 콜센터로 넘어오는 3일만에 핸드폰을 새로 구매해 분실폰의 안전한 폐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유실물법에 따라 1년6개월의 보관기간이 지난 분실폰은 경찰청 유실물센터로 넘겨져 폐기된다. 핸드폰 분실 시 좀 더 쉽게 찾기 위해 콜센터에서는 '메아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메아리서비스는 분실폰이 콜센터에 접수될 경우, 홈페이지에 등록한 이메일 주소로 분실폰 접수 여부를 받아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원기 통신자원운용팀 대리는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다음날 아침 핸드폰이 어디 우체국에서 보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선진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이번 5000일 행사에 이어 발전하는 콜센터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콜센터에서는 개소 5000일을 맞아 11월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퀴즈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퀴즈를 맞춘 정답자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해 오는 12월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