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한 삼성의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 출신과 저소득층 대학생 채용이 늘었고, 여성채용이 확대됐다. 삼성은 차별이 전혀 없고,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채용문화를 선도하며, 고용을 통한 사회기여에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
삼성은 지난 6월 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른 불평등을 적극 개선하고자 △3급 신입공채 때 지방대 출신을 35%까지 확대 △저소득층 가정 내 대학생에게 채용 규모의 5%를 할당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상대적 취약계측에 별도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한 바 있다.
삼성에 따르면 올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총 4500명 중 지방대 출신이 36%인 1600명, 기초생활 및 차상위 계층 가정의 대학생은 5%인 220명이다. 이중 지방대 출신은 과거 25~27% 대비 10% 이상 확대돼 우수 지방대 출신들이 대거 지원을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삼성은 지방대 출신이 적극적으로 공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난 8월부터 대전과 부산, 광주 등 3개 도시에서 26개 회사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20개 회사는 전국 주요 지방대학을 방문해 회사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 채용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때문일까. 삼성은 이번 공채에 지원한 지방대 학생은 전년 대비 5000명 이상 증가했고, 실제 면접에서도 지방대 출신 학생들은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지방대 출신 채용확대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대외적으로는 출신지역에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용담당자 직접 발로 뛰는 등 지원 활발
삼성은 이번에 전국 대학에서 620명의 저소득층 대학생을 추천받아 채용 절차를 진행했으며, 채용담당자들이 직접 일부 대학을 방문해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대학 총장들도 이에 적극 동참한 가운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대학생들은 많이 선발됐다. 실제 한 학생은 조모 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고등학교 때 암 선고를 받고 1년간 휴학하며 항암치료를 받았고, 휴학 후에는 학업에 매진해 4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또 다른 학생은 부모님의 병환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가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 어머니 병원비로 많은 빚을 지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목욕탕 청소, 정육점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며 학업을 병행해 대학에 들어갔다.
이외 다른 지원자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지병이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던 중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병간호와 집안일, 야간 아르바이트를 통해 직접 생계까지 책임지게 됐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현재는 국가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다니고 있다.
삼성은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 관계자 외에는 저소득층 특별채용 지원자를 알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입사 후 주변의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입사한 다른 신입사원들과 동일하게 회사에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고용을 통한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이번 저소득층 특별전형을 시작했지만,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해 낸 이들의 경험이 향후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눈에 띄는 여성비율, 장애인도 확대
삼성의 채용행보에서 주목할 것은 또 있다. 이번 공채에서 과거 20%대 수준에 그쳤던 여성합격자 비율이 32%로 상승한 것.
삼성은 공채에서 여성에 대한 채용 비율을 별도로 할당해 운영하지는 않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과정에서 차별하지 않고 능력을 갖춘 여성지원자라면 적극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번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사회 진출을 앞둔 여성들의 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부연이다. 앞으로도 삼성은 여성들이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올해 추가 고용하기로 한 장애인 600명을 10월말까지 채용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추가로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처음 시행한 장애인공채를 전 관계사로 확대했다.
내부적으로는 장애인 임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SBF(Samsung Barrier Free) 인증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SBF는 사업장 내 건물에 장애인편의증진법이 정한 의무시설과 권장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편의시설 확충수준을 1~3등급으로 관리하는 삼성의 고유한 제도다.
삼성은 차별이 전혀 없고,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채용문화를 선도하며, 고용을 통한 사회기여에 더욱 치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