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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계절이 왔다" SK '행복나눔' 현장에선…

최태원 회장·임직원 솔선수범, 사회공헌 온도차 '뚜렷'

나원재 기자 기자  2012.10.31 15: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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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속가능 경영'을 외칠 때 '지속가능한 행복'을 보태 외치는 기업이 있다. 그것도 그룹의 수장과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하니 행복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배가 되는 기분마저 든다. 사연의 주인공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자니 에너지가 가득하다. 때 되면 나오는 일반적인 사회공헌과는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기업이 행복의 참맛을 알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SK그룹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행보를 뒤따랐다. 

SK그룹은 지난 2005년 말부터 매년 연말 'SK행복나눔계절'을 선포하고, 소외이웃들의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연탄배달, 김장 담그기 등은 물론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고자 SK그룹 임직원들은 사회적기업을 찾아 릴레이 자원봉사를 펼쳤다.

이는 기존의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에 사회적기업 지원을 더해 행복나눔 계절을 운영하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평소 "사회적기업은 SK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라는 측면에 잘 부합되는 모델이다"며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물고기 잡는 산업을 변화시켜 사회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것이 SK가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방향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사장단 사회적기업 찾아 릴레이 자원봉사

이와 관련해 최 회장과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새삼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지난 2010년 말 임직원 20여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예비 사회적 기업 '두바퀴 희망 자전거'를 찾아 폐자전거를 수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두바퀴 희망 자전거'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대한성공회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가 설립한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4월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한국경영학회가 공동 주최한 2012년 사회적 기업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가 육성 방안에 대해 참석 패널들과 토론에 임하고 있다.
2010년 말 SK자원봉사단장인 김신배 SK C&C 부회장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한국 IT복지진흥원'을 찾아, 재활용 PC 정비 및 클리닝 봉사에 참가했다.

'한국 IT복지진흥원'은 2001년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으로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기 위해 '사랑의 PC보내기 운동'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효율, 친환경 LED램프 보급사업' 등을 전개 중이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도 사회적기업 '동천모자'에서 장애인과 함께 모자페인팅 체험 등에 참여했으며, 이현승 SK증권 대표는 '나눔의 주유소'에서 장애인 스팀세차 보조와 안내봉사를 맡았다.

이밖에 각 회사별 일정에 따라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실버극장'에서 노인 관람객에 대한 안내와 극장청소를, 정만원 SK그룹 부회장은 친환경 유니폼을 제조하는 사회적기업 '오르그닷'에서,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아름다운가게와 연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기업 첫 사회적기업 사업단 출범

SK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행복도시락센터, 메자닌 아이팩 등 64개의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SK는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역량 제고와 대중의 폭넓은 참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2010년 1월, SK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행복나눔재단 내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했다. 행복나눔재단은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기업 발굴과 지원, 직접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09년 11월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 '세상(www.se-sang.com)'을 개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010년 11월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예비 사회적 기업 '두바퀴 희망 자전거'를 찾아 폐자전거를 수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상'은 개방과 참여를 원칙으로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기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정부·연구기관·사회적기업·NGO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된 협력 네트워크다. 

특히, '세상 사회적기업 콘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기업 사업 아이템을 제안 할 수 있고, 제안된 아이템은 집단지성 심사 및 내부 심사와 전문가 심사 등 총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종 챔피언을 선정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사회적기업은 상금, SK프로보노의 경영컨설팅과 함께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및 SK 직무교육지원, SK R&C와 연계한 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자원봉사단과 지속가능 경영 위한 컨설팅 지원

SK는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한편 사회적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보노 자원봉사와 온·오프라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원봉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SK는 기존 '사회적기업 컨설팅 봉사단'을 더욱 발전시켜 2009년 9월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SK프로보노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 문구의 약어다.

'SK프로보노'란 일반적인 자원봉사단과 달리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및 자격을 갖추고 있는 SK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NGO 등의 단체를 지원하는 전문봉사단이다.

   
SK는 지난 2006년부터 결식 이웃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인력채용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를 늘릴 목적으로 지자체, 고용노동부, NGO 등과 함께 행복도시락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행복도시락은 결식아동, 독거노인에게 위생적인 양질의 무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한편 실업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에서 조리사와 배달원을 고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델이다. 사진은 행복도시락센터에서 조리사들이 행복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모습.
SK그룹 임직원 중 각 업무영역 별로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기준 MBA 출신과 전문 분야 경력자 등 270여명의 SK프로보노가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법률자문, 시무상담, 판매관리시스템 구축 등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영 관련 외에도 요리, 소믈리에, 사진촬영 등 특화된 전문분야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또, 임직원의 전문분야를 청소년 교육과 연계한 교육전문자원봉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SK는 '사회적 기업'의 지원과 육성을 위해 가장 먼저 별도의 사업단을 출범시켰다"며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우리사회에 필요한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