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3년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해소국면에 접어들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늘어난 유동성으로 완만하게 상승, 코스피가 22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변동성을 넘어 유동성 기대'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분기 및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했다.
◆"국내증시 유동성 국면에 계단식 상승"
이 증권사 오성진 연구원(사진)은 국내 증시가 금융리스크 완화국면에 접어들어 내년부터는 계단식의 완만한 상승으로 터닝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유동성 효과로 내년 코스피는 1850~2250에 머물 것이라며 '비중확대(Overweight)'를 권했다.
더불어 그는 "유럽 단기 국채 매입(OMT) 조치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팽창 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경기 회복과 함께 늘어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자금유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국내자금 유입 보다는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코스피 레벨이 결정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국내 기관은 투신권의 환매로 인한 매도가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자산 디레버리징(부채감축) 필요 등에 의해 자금유입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자금유입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미 주택가격 동향과 코스피 외국인의 순매수는 밀접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 가격은 재고감소와 디레버리징 마무리로 상승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주택가격 상승으로 리파이낸싱(재조달) 등 신용창출로 인한 유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자재 지고 소비재 '뜬다'
오성진 연구원은 이날 2013년도 업종별 전략으로 투자업종보다는 소비업종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냈다. 중국은 투자 중심 성장에서 소비로 전환, 미국은 가계 디레버리징 마무리로 소비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
오 연구원은 "2008년 한국 기업의 이익 비중 중 소비업종 이익이 투자업종에 비해 80%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243%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글로벌 위험 축소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수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므로 지수보다는 시장지배력 및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종목 차별화 대응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대형주와 소형주보다는 중형주에, 이익 안정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하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10대 투자아이디어 포인트로 △제품 경쟁력, 생산능력 확충 기업(금호석유화학, 한국타이어) △융합기업(만도, SK) △글로벌 투자 벤치마크 변경의 수혜 소재기업(제일기획, 삼성정밀화학)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수혜기업(오리온, 한미약품 등) △천연가스 관련기업(한국가스공사, 대우인터내셔널) △스마트기기 성장수혜(LG디스플레이, 이엘케이) △신유통채널의 성장 및 진화(GS리테일, CJ) △배당성장 기업(KT, SK텔레콤) △이익 성장지속 기업(삼성화재, 현대에이치씨엔) △비용점감의 수혜(영원무역, 한세실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