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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해외진출 14년…글로벌 외식브랜드로 부상

사업초기 거듭된 실패 발판 삼아 '철저한 분석' 성장 이끌어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30 17: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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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불황이 장기화되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확실한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추구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경기불황에도 불구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 등을 무대로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리아의 첫 해외진출국은 베트남이다. 수년간의 시장분석을 거쳐 1998년 베트남 호치민에 첫 점포를 여는데 성공했지만, 당시 베트남 현지 경제상황이나 소비자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아 더딘 성장을 보였다.  

◆실패 발판삼은 '현지 맞춤전략'으로 재도약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체계적인 베트남 현지 시장조사와 고객 분석으로 현지화 맞춤전략을 선보였다. 또한 2004년 이후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롯데리아는 공격적인 점포확대 및 경영효율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갔다. 

동시에 회사의 CI 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 메뉴의 가격과 제품 통일화, 교육을 통한 매장 관리력 향상 및 원활한 자재 수급을 위한 생산공장 자체 설립 등 브랜드와 재료·서비스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롯데리아는 호치민 외에도 수도 하노이, 하이퐁 등 베트남 전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2억 중국시장 성공요인은 '브랜드력 강화'    

이 같은 롯데리아의 해외진출 성공은 중국으로도 이어졌다. 

롯데리아는 2008년 중국 북경(北京), 천진(天津), 청도(靑島), 심양(瀋陽) 등 4개 대도시에 진출했다. 

그러나 중국사업이 처음부터 성장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베트남 진출 당시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어려운 점이 많았다. 당시 중국시장은 맥도날드와 KFC가 선점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롯데리아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고,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시장 및 고객에 대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시장에서의 핵심 성공요인은 브랜드력 강화 및 역량의 집중화라고 결론짓고 집중적인 투자 및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심양 핵심 상권 내 우수한 인테리어를 갖춘 포스트 매장을 개점, 롯데리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복권 및 황금 등의 경품 마케팅을 통해 고객 내점을 유도했다. 또한 중국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요우티아오(조식), 덮밥 및 탕류 등 현지화 메뉴개발에 힘썼다.

이러한 노력으로 1~2년 사이에 심양을 중심으로 한 동북지역 내에만 30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오픈했다. 이들 매장은 현재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며, 중국정부의 심양 개발의지에 힘입어 추가 매장개설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사업만 10여년…성공의 법칙은 '전략'

롯데리아는 2011년말 자카르타 첫 개점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했다. 이슬람 문화가 강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단독투자 대신 파트너와의 협력이 가능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형태의 사업방식을 택했다.

현지 시장상황에 정통한 파트너와의 공동 운영으로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베트남 진출로 시작한 해외사업이 10년째 접어들며 그 동안 실패와 경험을 통해 쌓은 사업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파트너와의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롯데리아는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 개발 및 관리력 향상에 전념할 수 있었고, 이는 인도네시아 진출 초기 성공적인 사업 안착을 가능케했다.

롯데리아는 인도네시아에서 젊은 고객측이 많이 모이며 현지 외식트렌드가 집중돼있는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 쇼핑상권을 위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대형 로드샵 점포를 통한 브랜드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미지의 국가' 미얀마 진출로 브랜드 가치 증명

글로벌 외식브랜드를 꿈꾸는 롯데리아의 열정은 육식을 하지 않는 불교국가로, 단 하나의 글로벌 외식브랜드도 진출하지 않은 미지의 국가 미얀마마저 기회의 시장으로 바꿔놓았다.

올해 초 미얀마 개혁개방으로 세간이 떠들썩할 무렵, 롯데리아는 이미 현지 시장조사를 마치고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었다.

아시아 지역 내 높아진 롯데리아 브랜드 위상으로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지난 8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의 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됐다. 롯데리아는 내년 1월 미얀마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에 있어 미지의 국가로 여겨지는 미얀마 진출은 롯데리아 브랜드 가치를 증명한 것"이라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에서도 약진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