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00선 재진입을 노리던 코스피가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사자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물출회에 밀리며 1900선 탈환에 실패했다. 뉴욕증시가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휴장한 가운데 30일 코스피 지수는 1899.58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1900선 초반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시장의 관망세와 개인의 매도 물량 확대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환율에 밀린 '자동차 3인방' 기술적 반등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35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1074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기관은 금융투자가 8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으나 투신 및 연기금의 매수 우위 기조에 힘입어 총 238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사자세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121억2700만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410억3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 총 13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가 120일선 회복에 성공하면서 업종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의약품, 은행이 1% 이상 반등했고 소형주, 서비스업, 의료정밀, 종이목재, 화학, 건설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철강금속, 보험, 섬유의복, 금융업, 기계, 음식료업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름세에 힘이 실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2%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고 LG화학, 한국전력, 현대중공ㅇ업,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0.08% 밀렸고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은 약세였다. SK텔레콤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GS가 내년 고도화 설비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른 수익선 개선 효과 기대감에 3.51%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몰리면서 3% 이상 올랐고 유한양행은 3분기 결산실적 발표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집중되며 3.4%대 상승했다.
발암물질 검출 논란에 휘말렸던 농심은 문제의 벤조피렌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4.07% 반등했으며 빙그레는 자사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의 해외수축 확대로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3% 이상 올랐다. 락액락 역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2%대 상승했다.
◆日 통화완화조치 수혜vs피해 따져야
국내증시가 120일 지지선을 바탕으로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으나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큰 폭의 반등으로 연결되긴 어렵겠지만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반등 현상은 나타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장진욱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 이슈로 미국 중심의 상승 모멘텀 형성은 힘들 것"이라며 "반면 중국은 PMI 지수가 기준선(50)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2개월 연속 통화완화조치가 예상되는 만큼 엔화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음식료와 유통 등 수혜업종과 자동차 등 피해업종을 구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4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04개 종목이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와이디원 '드래곤플라이트 효과'
전일 2%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1.5%대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43포인트(1.50%) 오른 502.31로 마감했다.
개인이 지수 상승과 맞물려 676억원어치를 차익매물로 던진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2억원, 292억원을 순매수했다.
종이/목재,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종목이 상승했다. 출판/매체복제가 3.6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락/문화, 디지털컨텐츠 등 미디어 관련 업종이 3%대 강세를 기록했다. 금융, 비금속,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화학, IT소프트웨어, 제약 등도 2%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강세였다. 셀트리온이 1.55%, 파라다이스도 4% 가까이 반등했으며 에스엠과 CJ E&M 등도 2~5% 상승했다. 시총 순위 15위 내에서 서울반도체, 동서, GS홈쇼핑만 하락했으며 젬백스는 보합이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KG이니시스가 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업체 알리페이와의 전략적 제휴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7% 이상 급등했고 와이디온라인은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의 흥행 성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9%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5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364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