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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출범 10주년…부평공장은 '숨은 공신'

[르포] 자동화율 99% '예고된 돌풍', 트랙스 생산 현장은 혁신 중

전훈식 기자 기자  2012.10.30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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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에서 한국GM으로 새롭게 출범한 지 만 10년여 시간이 흘렀다. 짧고도 긴 시간 동안 한국GM을 둘러싸고 많은 일이 벌어졌다. 한때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국가 경제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GM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10년을 기약하고 있다. 특히 한국GM 심장부인 '부평공장'에서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2002년 10월17일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며 정식 출범한 한국GM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내수 및 수출 판매 실적은 2002년 37만7237대에서 지난해 205만1974대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달까지 총 1517만3821대(반조립제품·CKD 포함)의 차량을 생산하며 출범이후 '누적 생산 1500만대'를 돌파했다. 4조원이던 매출액도 15조 원으로 늘어났으며, 글로벌 GM의 판매를 이용한 수출시장의 확대로 80개 국가에서 6대륙 150개 국가로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GM의 경차와 소형차 개발 본부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GM은 매년 신제품과 국내 시설에 1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하고 디자인센터를 비롯해 6곳의 연구·개발 시설을 세웠다. 라세티를 시작으로 10년 간 국내외에 선보인 신차는 총 34종(연식 변경모델 제외)에 이른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이 10년 동안 보여준 성과는 전 임직원이 함께해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GM은 출범 이후 GM과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주도하기까지에는 부평공장의 적지 않은 노고가 녹아있었다. 한국GM의 시발점이자 심장부인 부평공장에서 '출범 10주년'을 몸소 체험해 봤다.

◆디자인센터 확장으로 높아진 '경차의 품격'

트랙스와 함께 공개된 스파크 부분변경모델은 기존디자인과 활용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새롭게 했으며 내부 수납공간과 공간 배치를 다듬어 활용성을 늘린 것이 특징으로, 한국GM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세르시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새로운 10년을 기약하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GM은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공개한 부평공장은 규모 99만㎡(30만평)으로 연간 44만대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자동차 생산 공장 외에도 글로벌 GM과 쉐보레 브랜드의 주요 소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디자인 센터도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센터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트랙스와 경차 스파크 부분변경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트랙스는 오는 연말 캐나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140여 국가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쉐보레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B-세그먼트(소형차)급의 SUV다. 소형차 아베오 기반의 SUV로, 승용차와 SUV 장점을 결합해 작은 크기에도 실내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트랙스와 함께 공개된 스파크 부분변경모델은 기존디자인과 활용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새롭게 했으며 내부 수납공간과 공간 배치를 다듬어 활용성을 늘린 것이 특징으로, 한국GM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GM은 글로벌GM 친환경 원칙에 따라 고에너지 효율 및 재활용 자재를 활용해 디자인센터를 리모델링해 스튜디오와 품평장, 디자인 스튜디오 시설을 포함해 기존 두 배 이상의 규모로 확장한다. 이곳엔 최신 디자인 설비와 업무 환경을 갖추고 다양한 글로벌 GM 차량개발 업무를 수행할 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호샤 사장은 "현재의 두 배 이상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될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고객을 흥분시킬 신차를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회사가 한발 더 앞서나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르망프로젝트' 부평공장, 이젠 GSUV로 활약

이처럼 한국GM은 글로벌GM의 글로벌 경차 및 소형차 개발 본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트랙스와 아베오 등 경차 및 소형차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 1공장의 임무 역시 막중하다.

   
'르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된 부평공장은 이전 한국GM의 핵심기지로써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부평 1공장이 지금은 한국GM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았지만 대우차 당시 '르망프로젝트' 일환으로 세워진(1986년 4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그래서 일까. 곳곳에는 과거의 아픈 상처가 남아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수와 수출물량까지 소화하고 있는 차체 1공장의 면적은 3500㎡으로 시간당 60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실제 아베오와 트랙스가 생산되고 있으며, GM의 유럽 메이커인 '오펠’ 모델인 모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장 한쪽에서는 수많은 로봇들이 연신 불꽃을 튀키고 있었다. 차체공장은 말 그대로 만들어진 자동차 각 부분의 패널들을 조립 및 용접해 모양을 만들어 내는 곳. 가장 정밀도가 요구되는 공정으로, 자동화율은 99%에 달했다(로봇 366대).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진 셈. 라인 옆으로 부품을 나르는 지게차 역시 자동이다.

비록 유럽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차체 1공장은 불황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300여명의 작업자들이 주야 2교대는 물론 잔업시간까지 합쳐 하루에 20시간(특근 2시간 포함)씩 생산라인이 돌아가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트랙스는 내년초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조연수 부평공장 전무는 "다른 경쟁사들은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고민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연말까지 휴일도 없이 스케줄 잡혀있다"고 말했다. 로봇 중심의 뼈대 조립 작업을 마친 자동차들이 모습을 갖춰가는 조립 공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립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직접 라인에서 각종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으며, 각 모델별로 들어가는 부품은 무인 운송 카트가 자동으로 작업자에게 전달해 조립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동시에 직원들은 품질이 의심될 때 전체 직원에게 알릴 수 있도록 바닥으로부터 2m 위치에는 하나의 흰 줄을 설치해놓았다.

한국GM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작업자는 물론 모든 부분에서 재차 확인 작업을 통해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품질에는 미니엄·맥시엄이 없고 완벽함만이 있을 뿐"이라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업자들의 머리 위에 'GSUV(Gamma SUV) 품질혁신, 부평1공장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잠깐에 걸친 견학이었지만, 어느덧 머릿속에는 그들의 지난 10년간 일궈낸 '누적 생산 1500만대'라는 기록이 다시 한 번 상기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