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좀 봐주세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3인 구도로 대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군소후보들도 정책발표와 민심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12월 대선을 50일 정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등 유력주자 3인 만큼 여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묵묵히 대선행보를 이어가는 군소후보들이 있다.
현재 정당의 후보로 선출되거나 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 판에 뛰어든 군소후보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무소속 강지원·이건개 후보 등 4명이다. 앞서 박찬종 변호사도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강지원 후보와 정책연대를 통해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들의 여론조사 지지도는 4명을 모두 합해도 2% 남짓이다. 현재 지지도로만 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포부는 대단하다.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대선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진보진영의 두 후보인 심 후보와 이 후보는 진보의 가치가 담긴 정책을 들고 진보진영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한판 승부를 본격화하고 있다.
두 후보는 10개월 전 통합진보당 창당 당시만 해도 나란히 공동대표를 맡으며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4·11 총선 당시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으로 갈라선 뒤 각 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 진보진영의 대표성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심 후보는 고용·노동·복지에 특화된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통합진보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고, 이 후보는 하루의 절반가량을 집회·농성 현장에서 보내며 민심 청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진보진영 두 후보가 야권연대에 참여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심 후보는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의 입당을, 안 후보는 후보연대와 연합을 말하고 있다"면서 "세력 간의 연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려면 비전과 정책, 실천연대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면 '아래쪽과 왼쪽의 국민을 더 참여시키는 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원 무소속 후보는 함께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대선을 포기한 박찬종 변호사와 정책연대를 이뤘다. 이후 그는 무당파 국민 단일후보의 대통령 단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안철수 후보와 잠재적 대선후보인 정운찬 전 총리에게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초대 상임대표를 역임한 강 후보는 "매니페스토 정책 중심의 선거를 하자는 것이지 당선이 목표가 아니다"면서 "정치개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민련 의원 출신인 이건개 후보는 정치경험을 토대로 역대 정권들의 병폐를 비판하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자라라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정신을 일깨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표를 호소하고 있는 것.
이 후보는 또 "대통령 직속 하에 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일자리 창출 위원회 등을 신설하고 대통령 비서실에는 '쓴소리 전담수석비서관실'을 두겠다"고 공약했다.
'쓴소리 전담수석비서관실' 설치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게 가감 없는 쓴소리를 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구도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3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4인의 군소후보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TV토론이나 관훈토론 등 군소후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면 1% 이상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朴-文-安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1~2% 지지율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여 이번 대선에 군소후보들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