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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해소 없인 11월 점진적 상승, 먼 얘기"

기업 실적개선·스페인 구제금융 변수 남아…미국 모멘텀에 IT-금융 '꿈틀'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0.30 08: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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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치의 계절이다. 나라 안팎이 대통령 선거 등 온통 정치이슈로 뒤숭숭하다. 미 대선이 10여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오바마와 롬니는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내달 초 진행되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11월 코스피는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후에는 완만한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증권 KB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내달 코스피 포인트를 1850에서 최대 2100포인트까지 내다봤다. 특히 3분기 어닝시즌이 실망스럽게 끝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코스피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1850포인트로 전망,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게 내다봤다. 이 증권사 마주옥 연구원은 미국은 재정절벽 회피 노력이, 중국은 경기부양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문제는 스페인이었다.

마 연구원은 11~12월 중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높이 점치면서도, 신청이 지연될 경우 금융시장에 혼란이 도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조정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초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돼 추가적인 증시 조정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박성현 한화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상단을 이와 동일하게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선거 및 정권교체 이슈는 11월부터는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는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실적) 노이즈는 낮은 실적 때문이 아니라 예상보다 낮은 센티먼트(sentiment)로 기인했기에 심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3분기가 바닥이라는 실적 추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아이엠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은 코스피 하단 지지선을 1870을 제시했으며,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870포인트(PER 8배) 아래에서는 절대적 가격 매력을 감안해 매도보다는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2020까지 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G2 경기 모멘텀은 코스피 연말 상승을 이끄는 주동력이 될 것이라며 2010포인트를,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970포인트를 상단으로 제시하며 △유럽의 유동성 변화(ECB의 자금유출 가속화)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지표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가 지수 하단에 대한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민감주·배당관련주 주목해야"

업종별 전략으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 전망에 따라 기본적으로 경기 민감재를 선호한다"며 "다만, 신중을 기하기 위해 바텀업(Bottom-up) 측면에서 상승 동력을 신뢰할 수 있는 은행과 화장품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경기민감주의 반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2005~2007년에는 중국 모멘텀 중심으로 소재와 산업재가 사장을 리드했지만 현재는 미국 리플레이션 모멘텀이 싹트고 있고, IT, 금융에 눈을 돌려야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1월 업종선택 역시 10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증권사 오승훈 연구원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강세, 경기민감주보다는 비민감주의 강세 현상이 11월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아직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 10월 낙폭이 컸던 기계, 건설, 운수장비 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1월에도 유통(홈쇼핑), 음식료, 전기가스, 보험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관련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수익률이 크지 않지 않는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고, 관련된 종목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급적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질 경우, 이를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 관련 대형주의 비중을 높일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안정성 확보차원에서 펀더멘털에 입각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유통, 음식료, 보험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양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와 이익의 안정성이, 유통은 상반기 조정 후 영업악화 상황의 탈피 조짐이, 음식료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강점과 해외진출이, 보험은 꾸준한 손익 및 보장성인보험 성장을 바탕으로 사안별 우려 사항 해소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