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06년 설립해 4년 만에 노동부에서 '근로자파견 우수기업'인증을 받고, 2010년 7월 노동부 정기지도점검 100% 적합판정을 받을 정도로 작지만 건실한 기업 대표가 있다. 바로 박종필 마루HR 대표다. 박 대표는 "'마루'가 정상·최고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라며 "언제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꾸준한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마루HR의 박종필 대표를 만나봤다.
박종필 마루HR 대표는 "뛰어난 잡컨설턴트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잡매니저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또 10년 이상 업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임원진의 노하우와 담당자들의 맨파워는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동력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올 상반기 이미 매출 70억을 초과 달성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의 성장곡선은 한 번도 하향선을 그린 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믿음과 신뢰가 있었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접 제시한 '고용구조 개선 컨설팅'
박 대표는 업계 경력이 17년이나 될 정도로 최고 경력자면서, 98년 파견법이 만들어 질 당시 어떻게 법이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 대표는 "파견과 관련된 업무를 알기 쉬웠다"고 말한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루HR을 시작할 당시 파견 관련 시스템 매뉴얼을 미리 갖출 수 있었고, 노동부에서 '근로자파견 우수기업' 인증을 받게 된 것.
하지만 결정적으로 마루HR이 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노사발전재단에서 시행하는 고용구조 개선 컨설팅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컨설팅이 아닌 잡매니저가 파견직을 관리·서치 하고, 잡매니저 관련 업무에 관한 모든 것을 컨설팅 받았기 때문이다.
컨설팅 결과, 파견 직원들은 2년이 지나면 다른 사업장으로 승계할 수 있지만 근무태도가 좋고 일을 잘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잡매니저를 원할 경우 마루HR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 고용 창출을 만들어 냈다.
또 특이한 점은 컨설팅을 노사발전재단에서 마루HR에 제시한 것이 아니다. 박 대표는 먼저 구직자를 찾는 것부터 교육·관리·퇴직·잡매너·취업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노사발전재단에 직접 요청해 컨설팅 받고, 노동부 인증 심사를 받았다.
이런 노력결과, 규모가 작아 모든 계량평가에서는 점수가 부족했지만 노사발전재단에서 받은 컨설팅 분야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 '근로자파견 우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잡매니저 역량…평생직장 만든다
그는 잡매니저의 역량이라는 것은 단순히 파견 근로자를 수급하고 면접 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루HR의 잡매니저는 연예인들이 '만능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처럼 영업 관리, 인원 수급 관리, 행정관리까지 전 분야에서 근무 할 수 있도록 다재다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 프로축구 선수나 운동선수들은 해외로 진출 하려고 하면 선수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 이적 및 입단을 진행한다. 잡매니저 역시 이런 에이전시와 같다. 우수 인력을 정확한 평가와 그에 따른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맞춤 기업과 연결 시켜주고 모든 면에서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는 근로자가 일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는 사회에 막 진출하는 구직자와 계약을 맺어 구직자가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 주는 잡컨설턴트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잡매니저에서 구직자의 일을 설계해 주는 잡컨설턴트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잡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는 결론적으로 잡매니저에게 비전과 동기부여를 주게 돼 잡매니저로서의 역량이 저절로 강화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교육, 필요성·목적의식 찾다
박 대표가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경영학(인사·조직) 박사과정에 있는 이유는 사회적 존중이 아닌 자아실현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파견업계 업무와 대학의 인사조직 학문을 배우면서 교육의 필요성과 목적을 찾게 됐다.
그가 느꼈던 교육의 필요성과 목적은 잡매니저 교육이었다. 박 대표는 "내가 10년 이상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잡매니저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잡매니저 교육을 위해 외부에 위탁을 하거나 스스로 교육을 해봐도 교육 내용이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며 "잡매니저의 역량 강화 교육은 실무와 이론이 접목된 교육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잡매니저 교육을 위해 실무를 지시하고 그 자리에서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 잡매니저 능력에 맞는 교육을 시킨다.
그는 "잡매니저 교육을 외부에 위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학교, 학원 등 각계각층 HR실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교양과 상식, 전문지식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잡매니저에게 단순히 이론적인 것이 아닌 그것을 알고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르치고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을 다니며 배우고 있고, 잡매니저가 잡컨설턴트가 될 수 있는 방향 제시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용창출'
우리나라는 과거 '종합상사'라는 이름의 기업들이 존재했다. 이는 대기업이 여러 자회사나 분사를 하면서 형성 된 것이다. HR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사업규모가 커지다 보니 인력을 관리하기 힘들어 불법파견이나 위장도급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그는 "산·학 협력이나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규모가 커지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이는 옆으로만 팽창성장하고 있어 질적으로 성장할 여력이 부족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규모적 성장이 아닌 근로자의 질적 향상이 선행돼야 하고,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공공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 제시했다.
박 대표는 "2년이라는 기간이 지났다고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 보다는 업무의 특성을 보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단순 노동 근로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면 기업 부담만 가중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덧붙였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논문 중 하나인 '컴패션(Compassion)'을 보면, 기업의 최대 사회봉사는 고용창출이라고 한다. '컴패션'은 연민·동정이라는 뜻으로 기업이 사회에 연민이나 동정을 느끼게 되면 고용창출과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환경과 봉사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기업의 정확한 CSR은 고용창출과 고용증대"라며 "CSR만 제대로 시행하고 있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마루H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잡매니저들이 국내 최고의 잡컨설턴트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HR산업이 더욱 성숙하게 발전될 수 있도록 일반인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