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하락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채 힘 빠진 흐름을 이어갔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9포인트(0.00%) 오르는데 그친 1891.52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개선이라는 호재와 기업실적 우려라는 악재가 뒤섞이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금일 뉴욕증시는 초대형 허리케인 영향으로 온라인 거래만 진행된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 초 반등하며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외국인의 매도폭이 커지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팔아치우던 국가, 2000억 이상 순매수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208억원, 외국인도 1324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동반 팔자세를 보였다. 기관은 지난주 대규모 팔자 공세에 나섰던 국가/지자체가 2000억원 이상을 다시 사들으며 총 243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도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789억8900만원, 비차익거래도 2255억9400만원의 순매수가 몰려 총 4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디아이가 상한가로 뛰어오르며 의료정밀이 3.13% 상승했으며 건설업, 전기전자가 나란히 1%대 상승했다. 운수창고, 은행, 음식료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운수장비가 2.03% 밀린 것을 비롯해 기계, 소형주,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섬유의복, 의약품, 통신업 등이 1% 넘게 하락했고 중형주, 비금속광물, 유통업, 화학 등도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 가까이 반등하며 130만원 재진입을 눈앞에 뒀고 포스코, LG화학,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은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가 3.09% 급락했으며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의 약세가 돋보였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가 주가를 떨어트린 주범이었다. 이밖에 한국전력,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도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조선, 건설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유로존 재무장관이 오는 31일 그리스 구제지원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중공업이 3% 넘게 상승했고 GS건설도 소폭 올랐다.
◆LG의 '봄날' LG디스플레이 52주 신고가
는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에 7% 이상 급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 역시 LG전자, LG화학 등 자회사의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4.99% 치솟았으며 하이트진로는 연말 고배당 기대와 내년 소주가격 인상 가능성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며 3% 넘게 올랐다.
풍산은 전기동 가격 상승과 방산부문 회복에 따른 기대로 3% 가까이 올랐고 SK C&C 역시 중국 IT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E-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에 2.9%대 상승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7% 급락했다.
금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동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 초반 개인 소득, 개인 소비 및 소비자 기대지수에 이어 ISM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주말에 나온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국내증시가 급락 이후 저가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기도 했지만 수급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등 탄력이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매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수익률 개선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먼저라는 점을 염두하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26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67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4%대 급락
보합권에 머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또 다시 2% 넘게 급락하며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62포인트(2.10%) 하락한 494.88로 5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6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1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금속과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운송을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세였다. 운송장비/부품이 4.67% 미끄러졌고 제약, 코스닥 신성장기업, 일반전기전자,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등도 3% 이상 하락했다. 의료/정밀기기, 금융, 제조, 방송서비스 등도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4.26% 급락했고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도 2~3% 하락했다. CJ E&M이 6% 가까이 급락했으며 동서, 씨젠, 포스코ICT, 젬백스, 인터플렉스 등도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2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비롯해 728개 종목이 내렸다. 4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