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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석 여수시장(사진왼쪽)이 최근 조충훈 순천시장과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
[프라임경제] 전남 최고령 자치단체장인 김충석 여수시장(73)이 독직사건으로는 최대 횡령규모인 76억원을 횡령한 부하직원의 비위를 "꿈에서 봤다"는 식으로 묘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김충석 시장은 회계과 직원 김모씨(47)의 공금횡령 사고가 터지자 지난 22일 시청 회의실에서 대시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문제는 김 시장이 사전에 놀라운 예지력으로 회계과 직원의 횡령을 감지했다는 식의 '꿈자리'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김 시장은 이날 "지난 23일 새벽에 '회계과에 엄청난 부정비리가 있으니 잡아내라'는 무서운 꿈을 꾸고 벌떡 일어났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꿈으로 (미리)보여줬던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기에 뜬눈으로 밤을 새고 출근해서는 감사담당관을 불러 회계과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지시를 받은 감사과에서 회계과 비리를 밝혀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30만 시정을 이끄는 시장이 자신의 '꿈자리'를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
듣는이에 따라서는 이번 횡령사건을 신통방통한 기운으로 알아챘다는 식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김 시장이 실제로 꿈을 꿨는지 여부도 본인만이 알고 있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할 수장의 발언으로서는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일었다.
여수시청의 한 공무원은 "김 시장이 밤사이 해일이 오는 꿈을 꿨다며 전직원 비상근무령을 시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피식' 웃었다.
한편 회계과 직원 김씨의 횡령금액은 29일 현재 76억원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아내와 친척에게 고급승용차를 선물한 정황으로 미뤄 공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