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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는 독도의 주인 자격 있는가?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0.28 15: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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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0월25일은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작지만 소중한 섬, 독도의 날이었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독도의 날은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대부분은 민간 주도로 이뤄졌지만 올해 독도의 날은 여느 때보다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독도 경비대원들의 '독도스타일'이 화제가 됐고, 독도 관련 각종 사진전 및 기금 전달식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동안 독도의 날은 국가에서 기념해 제정한 날이 아니라는 점과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 침탈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기념일은 대중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다양한 행사들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현대증권은 독도의 날을 맞아 본사 사옥 앞에서 독도 포토존을 운영했으며, 현관 로비에서는 독도 사진전을 열었다. 또 계좌 개설 시 적립된 독도수호기금과 스펀지이벤트를 통해 적립된 기부금을 독도수호대에게 전달하는 기념식도 가졌다.

토종 커피브랜드 탐앤탐스도 독도 관련 공모전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주로 독도 수호 캠페인 광고가 출품되고 있으며 수상작 및 출품작들은 전 세계 탐앤탐스 매장과 TV 방송광고로 상영된다.

더불어 천재교육은 독도 관현 수업 자료에 댓글 달기를 통한 경품 행사를,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도 독도 경비대원에게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중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 독도 관련 이벤트가 여럿 진행된 점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독도의 날이 서경덕 교수(성신여대)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도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독도를) 해외에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독도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따끔한 지적을 했다.

   
 
일본은 광복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한 반면, 우리는 안일하게 "당연히 독도는 우리 땅이지"라는 생각에 잠겨, 독도를 연구·관찰하는 데 소홀했다는 점에 쉬이 고개 끄덕이기 어려울 것이다.

서 교수의 조언처럼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 근거를 명확히 이해해야 비로소 독도의 주인 된 자격이 있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