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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분유가 더 좋다던데…" 소화율·천연 기능성분 함량 높아

일반분유와 성분비교 연구결과, 산양분유가 모유에 더 가까워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26 1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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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기를 둔 엄마들의 고민 중 하나가 분유선택이다. 과거에는 소젖으로 만든 분유(일반분유)뿐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산양유를 원료로 한 산양분유가 출시되며 분유 선택을 놓고 엄마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일반분유와 산양분유 중 어떤 것이 아기들에게 더 좋을지에 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엄마들이 산양분유가 모유성분과 유사해 더 좋을 것이라고 답하는데, 그 외의 명확한 이유를 들지 못한다. 산양분유가 일반분유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어떤 분유가 효능이 더 우수한지 연구결과를 살펴봤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건강 등 여러 문제로 모유를 고집할 수 없는 엄마들에게는 분유가 대안이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분유는 모두 소젖으로 만든 일반분유로, 브랜드 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때문에 출산이 임박한 산모들이나 어린 아기를 둔 엄마들이 모이면 어떤 브랜드 제품이 더 나은지에 대한 정보가 오갔다. 그러나 이후 산양분유 제품이 출시되며 이들 사이에서는 산양분유가 좋은지, 일반분유가 좋은지에 대한 정보공유가 주요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산양유 단백질·지방 조성, 일반분유보다 모유와 더 유사

산양유의 가장 큰 특징은 모유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산양유는 단백질과 지방의 조성이 모유에 가깝다. 모유 단백질 중 80% 정도로 가장 많은 단백질이 β-카제인(베타카제인)인데, 산양유 역시 β-카제인이 60% 이상으로 모유와 유사한 함량을 나타냈다. 반면, 일반우유(젖소우유)는 β-카제인이 4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함량을 보였다. 

또한 산양유에는 모유 성분 중에는 없지만 일반우유에는 다량 함유된 α-S1카제인(알파에스원카제인) 성분이 훨씬 적게 구성돼있다. α-S1카제인은 위산에 응고돼 덩어리를 형성해 소화를 방해하는 성분이다. 때문에 α-S1카제인 함량이 높을수록 소화율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산양유의 지방구는 일반우유 지방구 보다 크기가 작아, 지방분해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우유 지방구 크기는 2.5~3.5μm이지만 산양유는 2μm로 상대적으로 작아, 지방분해효소의 작용을 받기 쉬워 일반우유보다 체내에서 분해가 쉽게 이뤄진다.

◆산양유 유당, 알레르기 유발성분 없어

한편, 단백질과 지방 외에도 탄수화물이 3대 필수영양소에 포함된다. 산양유와 일반우유에는 이 탄수화물이 유당(우유+설탕) 형태로 들어있다. 유당은 아기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하며, 특히 장내균총의 증식인자(Prebiotics)를 통해 아기 두뇌발달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산양유는 이 같은 유당을 4.1% 함유하고 있다. 이는 4.7%를 함유하고 있는 일반우유보다 조금 적은 양이다. 이 산양유 유당은 일반우유 유당보다 우수한 방식으로 소화 흡수된다. 또한 일반우유 유당에는 미량 포함된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산양유 유당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순(純) 산양유아식'.
산양유 유당은 또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아기들에게 일반우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유당 분해효소의 결핍으로 일반우유(일반우유 속의 유당)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우유를 마시면 설사나 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유당불내증은 아기들에게도 발생해 분유를 먹여야하는 엄마들에게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산양유 유당은 유당불내증을 앓는 아기들도 소화에 어려움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산양유는 일반우유보다 쉽고 완벽하게 흡수돼 완전히 발효돼 유당불내증의 증상을 야기시키는 미(未) 소화된 유당을 대장에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근거로 실제 산양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당불내증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천연 기능성분, 모유 구성비에 가까워

산양유는 이 외에도 일반우유와 비교해 천연 기능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천연 기능성분은 △폴리아민 △CLA △뉴클레오타이드 △스핑고마이엘린 △포스파티딜콜린 △사이알릴올리고당 △시알산 등이다.

폴리아민은 세포성장에 관여하며 면역력 강화 기능을 하는 성분이다. 모유에도 미량 함유돼 있으며, 알레르기 발생을 최소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CLA는 필수지방산의 한 종류로, 면역기능에 관여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는 뉴클레오타이드 역시 일반우유보다 산양유에서의 함량이 높다. 또한 그 구성비는 모유와 유사하다.

산양유 속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스핑고마이엘린과 효소의 활성화를 돕는 포스파티딜콜린 구성비 역시 모유에서의 함량과 유사함을 보였다.

사이알릴올리고당과 시알산은 모두 면역과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산양유 속 천연 기능성분이다.

◆국내최초 산양유성분 100% 분유 출시

이처럼 산양유, 특히 유당 성분의 기능성과 효능이 일반우유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연구됐지만, 국내 시판되는 산양분유는 대부분 산양유고형분에 산양유 유당 대신 일반우유 유당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명이 산양분유임에도 불고 100% 산양유 성분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산양유고형분과 산양유 유당 등 산양유 성분을 100% 사용한 제품이 첫 선을 보였다. 아이배냇이 출시한 '뉴질랜드 순(純) 산양유아식'은 산양유고형분과 일반우유 유당을 섞은 타사의 산양분유 제품과 달리, 100% 산양유성분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뉴질랜드 순(純) 산양유아식'은 뉴질랜드 전용목장에서 자연방목으로 기른 산양에서 얻은 1A등급 산양유만 엄선해 만들어진다. 또한 성조숙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초유성분은 인위적으로 배합하지 않아 안전성을 높였다.

아이배냇 관계자는 "'뉴질랜드 순(純) 산양유아식'은 산양유 외 일반우유 유래 성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뉴질랜드 순(純) 산양유아식'은 일본산 원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뉴질랜스 MAF(농무성) 및 농림수산식품검역본부, 조선대학교에서 세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불검출됐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뉴질랜드 순(純) 산양유아식'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CODEX   유아식 성분규격과 한국인영양섭취기준을 고려해 아기의 성장 발육에 맞춰 월령별로 영양설계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