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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나로호' 관련주 하락 반전 심상찮다

대부분 코스닥 소형주 "개인 묻지마 투자 몰리며 가격거품 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26 13: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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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6일 예정됐던 나로호의 3차 발사 계획이 돌연 중단된 가운데 나로호 관련주의 하락 반전이 심상찮다. 나로호 발사계획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3% 가까이 미끄러졌다.

   
대표적인 나로호 관련주로 꼽히는 쎄트렉아이 주가가 나로호 발사 중지 소식이 전해진 26일 오전 이후 6% 이상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소형 인공위성 제조분야 세계 4위권 기업이다.
오후 1시 현재 나로호 위성체 제조에 참여한 AP시스템(054620)이 12.61% 급락했고 나로호의 초정밀 접합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씨앤스페이스의 모회사 비츠로테크(042370)는 8%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퍼스텍(010820)과 한양이엔지(045100), 한국카본(017960) 등이 5~6%대 밀렸고 한국항공우주도 4% 가까이 조정을 받고 있다.

나로호 제작 과정에 참여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항공우주 관련주, 일명 '나로호주(株)'들은 8월 말 부터 9월 한 달 간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발사대 건설에 참여한 현대중공업(009540)과 관성항법유도 시스템을 맡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 코스피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세가 더 급격했다.

특히 지난 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국내 첫 우주발사체 성과 지원" 발언과 힘입어 일부 종목들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나로호주가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원 약속이 줄을 이었다는 점에서 정책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반면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며 경계론을 펼쳤다.

한 증권사 기업분석팀 관계자는 "대부분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코스닥 종목이고 나로호 이슈와 함께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아닌 개인 물량으로 보인다"며 "이미 주가가 크게 상승한 종목들이라 향후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기업 실적보다는 나로호라는 테마로 엮인 종목들"이라며 "이런 경우 리서치센터에서 분석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는 26일 오후 3시30분으로 예정됐던 3차 발사가 돌연 중단되며 충격을 안겼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나로호의 1단 발사체에 헬륨 가스를 주입하던 중 헬륨가스가 새는 것을 발견하고 발사 준비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재발사까지는 최소 사흘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