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변동성에 휘둘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도 최근 매도세를 유지하며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1월은 6일 미국 대통령 선거부터 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12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25일 스페인 지방선거 등 대형 정치이벤트가 이어져 변동성 확대 우려가 크다. 이 중 무엇보다 큰 관심을 받는 변수는 미국 대선일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의 교체를 주장하는 미트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3차 양적완화(QE3)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고 대선 이후 상하원 개원과 함께 재정절벽 회피논란이 가열될 여지도 있어 시장에 불확실성이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롬니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하락하는 등 양 후보 간 경쟁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도 쉽사리 예측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와 함께 상당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중국보다는 스페인 변수가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내년 초 들어설 중국 새 정부가 성장보다는 경기안정에 초점을 맞춰 공격적인 경기부양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21일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바스크 독립세력이 과반을 넘기며 압승한 이후 구제금융 신청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박중섭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지난달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 때 스페인이 바로 구제금융 신청을 했다면 효과가 컸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시기를 놓친 구제금융 신청 지연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현재처럼 정책 불확실성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이익모멘텀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4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실적추정치 조정에 따른 이익모멘텀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것.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둔화 및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이익모멘텀이 확장국면에 진입했거나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이 없는 안정적 업종에 접근해야 한다"며 IT하드웨어와 필수소비재, 제약·바이오업종 등을 추천했다.
신영증권도 강 팀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윤소정 연구원은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부각되는 음식료, 통신업, 유틸리티, 의약품 업종 등의 경기방어주는 불황기에 코스피 대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추천업종으로 이익전망치가 오르고 있는 음식료, 의약품, IT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