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000270)는 양재동 자사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2년도 3분기 경영실적을 26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3분기까지 △매출액 35조9659억원 △영업이익 3조2009억원 △당기순이익 3조1272억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8.6%, 1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IFRS 연결기준)
하지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내수경기 부진과 노조의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 1·2분기 대비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했다.
이런 기아차의 3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 △당기순이익 8295억원 등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7.4%, 29.4%, 24.4%가 감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까지 9%대를 상회하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누계 기준으로 8.9%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제 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제 값 받기'…내실경영은 단단히
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8.4% 증가된 200만8670대를 판매했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가와 K5 등 중대형차급 판매비중이 지난해(10.1%)보다 14.1%로 확대되는 등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35조965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원가구조의 지속적인 개선 및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18.6% 증가된 3조20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따라 전년대비 14.6%가 늘어난 3조1273억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로 만회하고 해외시장에서 '제 값 받기'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경영을 펼쳤다"며 "이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차는 그 동안 경쟁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전 부문에서 노력한 결과 최근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87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 최대의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2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기아차는 전년대비 50% 상승한 40억8900만달러(약 4조6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 중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은 세 번째 순위인 것이다.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13개 자동차 브랜드의 평균 성장률은 11.2%로 기록됐다. 이 중에서도 기아차는 18%의 성장률을 기록한 폭스바겐과 17%의 성장률을 기록한 아우디 등을 제치고 50% 수준의 독보적인 고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34만9000대 △미국 43만5000대 △유럽 25만3000대 △중국 33만3000대 등 총 203만4000대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신차 K3을 비롯한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대비 4.7%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기아차의 종합적인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대비 18.4% 증가하는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 또한 4.0%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7.0%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 아래서도 신형 씨드를 비롯한 △모닝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자사 주요 판매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20.2%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지난해 출시된 K2와 K5의 신차효과가 지속되며 33만3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했다.
기아차의 기타시장 판매는 66만2000대로 전년대비 14.0%가 증가했으며 판매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3 마케팅 전략 집중…브랜드 이미지 한 단계 높일 것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기아차의 경영환경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3분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이 4분기에서도 전 세계 시장에서 재고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경기 침체 지속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 △원화가치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한 경영 환경은 지속적으로 기아차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4분기 이후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토요타 및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인 물량공세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부담은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아차는 그 동안 지속해 온 품질경영과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 내수시장 침체 상황을 해외시장에서의 판매증대로 만회하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판매 역량 강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현 위기를 반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출시됐으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준중형 세단 K3에 대한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프리미엄 럭셔리 대형 세단 K9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의 고급 대형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7일 출시된 'K3'는 원래 내수부분 5000대 판매 예상했지만 지난25일까지 진행된 계약 현황이 1만5600여대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