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싼 학비와 생활비에 치인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주식폐인'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2000년대 초 코스닥 열풍이 불 때만 해도 건강하고 합리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학내 주식동아리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묻지마 투자'와 초단타매매를 신봉하는 폐인 양성소로 전락했다는 푸념이 적잖이 들립니다.
모 유명 포털사이트의 주식게시판에는 "주식으로 학비 다 날리고 지금은 야간편돌이(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신세" "수업중 강의실 컴퓨터로 장 돌아가는 거 보다가 시간 다 감" 등등 '대학생 주겔럼'들의 경험담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부 테마주 투자로 쉽게 돈 맛을 본 학생들이 중독적으로 매매에 열중하게 되고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매매 등이 확산되면서 쉽게 투자에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른 모양이네요.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키움증권이 젊은 주식폐인을 양성하는 주범이라는 수군거림이 적지 않습니다. 한 대형사 고위 임원의 말을 빌리자면 "학기 초와 방학 때 학생들 '코 묻은 돈'으로 1년 대목 잡는 회사"라며 직격탄을 날리는 식입니다.
키움증권의 마케팅 전략 자체가 '저가 수수료'라는 점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 투자자들이 계좌를 트기 쉽다는 점 때문인데요. 이 회사는 업계에서도 저가 브로커리지에 대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합니다.
해당 부분 시장점유율에서 이 같은 사실은 확연히 드러납니다. 다른 증권사들이 모두 하락하거나 옆걸음질 한 반면,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입지를 넓혀 최근에는 1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는군요. 여기에 브로커리지 뿐 아니라 자문형랩과 온라인펀드 같은 자산관리 상품도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차별화에 나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답니다.
일례로 키움증권의 자문형랩 상품인 '키움자산 중소형 성장형'은 최소 가입금액 1000만원, 수수료는 1.5%에 불과합니다. 삼성증권의 외주자문연계형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수수료가 2~3%에 이르는 것과는 큰 차이지요. 또 다른 대형사인 대우증권의 자문형랩도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부터지만 수수료율은 2~3%대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학생 주식폐인을 특정 증권사가 부추긴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인데요. 일부의 주장처럼 회사가 학기 초나 방학 중에 유독 높은 수익을 거둔다고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키움증권의 2010년, 2011년 분기별 예상수익. 분기별 영업이이과 당기순이익 현황을 들여다보면 특정 시기에 편중돼 있지 않고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계의 지적과 달리 대학교 신학기 등 특정 시기에 마케팅 역량이 집중된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
한 애널리스트는 "대형사의 높은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소액 개인투자자들은 알음알음으로 키움증권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의 욕구를 '저가 마케팅'으로 적절히 자극했고 이미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쌓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규 고객 유치실적에서는 다른 증권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결국 증권사의 절대적인 영업 기반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를 석권하지 못한 일부 대형사들의 배 아픈 심리가 다분해 보이네요.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이럴 땐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꽃거지'의 유행어가 어울릴 듯합니다.
"억울해요? 억울하면 0.015%!"